지난해 中 인구, 61년 만에 첫 감소…전년比 85만명 줄어

김상도 2023. 1.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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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1961년 이후 처음…956만명 출생
코로나에 사망자 증가…노동 인구는 감소
中성장 제동…인도 올해 최다인구국 될듯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날)를 앞둔 16일 상하이 한 기차역의 보안검색대 주변에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에 인구감소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출생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데 비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으로 사망인구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출생·사망인구수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 117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만명이 감소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에 따른 대기근에 허덕였던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인구감소는 연간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의 지난해 출생인구는 956만명으로 1000만명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전년(1062만명)보다 106만명이나 줄어들었다. 중국에서 한해 출생아수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1961년(949만명)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출생인구는 2016년 18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해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는 전년(7.52명)보다 0.75명이나 적다. 이에 따른 출생률은 0.677%(인구 1000명당 6.77명)로 중국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1949년 사회주의 중국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사망인구는 1041만명으로 전년(1014만명)보다 27만명이 증가했다. 사망률은 0.737%로 1970년대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사망자 증가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주요인으로 해석된다.


중국 방역당국은 방역완화 직후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개월여 동안 전국 의료기관에서 코로나로 6만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던 이들로 한정한 데다 중국은 코로나 사망자를 ‘코로나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에 숨진 이’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까닭에 실제 코로나 사망자수는 훨씬 더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내 ‘대규모 감염’은 현재진행형인 만큼 올해 더 많은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동안 인구증가율도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여왔다. 10년에 한번 실시되는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990년대 1.07%에서 2000년대 0.57%로 낮아졌고, 2010년대에는 0.53%를 더 떨어졌다. 이후 2021년 인구증가율이 0.03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구 증가율이 -0.06%로 첫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중국은 인구감소 원년이 된 지난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인구감소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중국은 예상보다 빠른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2016년에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한 데 이어 2018년 8월에는 세 자녀 출산을 허용했다. 2021년 위반 가정에 부과하던 벌금 등 처벌 규정을 없애 산아제한정책을 완전히 폐지하고 정부가 각종 출산 지원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출생률이 낮아지고 인구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의 인구감소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중국의 경제상황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6∼59세의 노동연령 인구가 8억 7556만명으로 62.0%를 차지했다. 10년 전 노동연령인구 70%와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 60세 이상 인구는 2억 8004만명으로 19.8%, 65세 이상 인구는 2억 978만명으로 14.9%를 각각 차지했다.


막대한 인구는 그동안 생산과 소비 등 모든 영역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중요한 성장동력이었다. 인구감소는 노동인구가 줄고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됨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구감소 속도가 예상 보다 훨씬 빨라졌다며 신규 주택수요 등이 둔화돼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려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라는 타이틀도 연내 인도에 념겨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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