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란=적’에…與 “사실 말한 것” 野 “입이 리스크”

김성훈 2023. 1.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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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UAE(아랍에미리트)의 적' 발언을 놓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입이 안보리스크'라고 공세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UAE가 이란을 견제하는 건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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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서 여야 충돌
민주 “외교참사…외교부 제대로 보좌하고 있나”
국힘 “UAE, 이란에 위협 느끼는 게 사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UAE(아랍에미리트)의 적’ 발언을 놓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입이 안보리스크’라고 공세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UAE가 이란을 견제하는 건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외교부, 통일부로부터 소관 현안보고를 받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란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UAE의 적이 이란이냐”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에게 물었다. 조 차관은 “대한민국 외교부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특정 국가 간 관계에 대해 설정하는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차관님 말씀대로 특정 국가 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건 외교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외교참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외교부가 자문 등 적절한 보좌를 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차관은 “외교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발언 취지는 UN에 파견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고, 이란이라는 특정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측에도 외교채널을 통해 설명했다”며 “서울(대사관 측)에도 하고 이란 측에도 했다. 일단 저희 설명을 이해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준비된 것인지 물었다. 조 차관은 “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다”며 장병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의 외교·안보에 대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외교부는 특히 잘 알 거 아니냐”며 “금기적인 용어를 서슴지 않고 말하니 UAE의 적은 이란이란 말도 해 이란까지 오해하게 만드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대통령의 입이 최대 안보 리스크라는 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정진석 의원은 “UAE 국민들 입장에서 가장 위협을 느끼는 중동 국가가 어디냐, 이란 아니냐”고 물었고, 조 차관은 “그렇게 알려져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UAE도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력·국방력이 필요한 것”이라며 “제 말이 맞냐, 틀리냐”고 따져 물었다. 조 차관은 “제가 외교부를 대신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UAE가 안보적으로 불안하니 우리 국방력을 가져다 쓰는 거 아니냐. 그게 바로 이란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선데 왜 (차관님은) 자꾸 사실을 빙빙 돌려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처럼 대답하시냐”고 몰아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세르 칸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국가들 간의 역사적 유대관계, 이와 관련한 관계 발전의 급진전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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