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러시아·벨라루스 국기 금지 "꺼내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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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이 경기장에서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국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했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1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호주오픈 대회 모든 경기장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국기를 펼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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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2023 호주오픈의 러시아·벨라루스 국기 금지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 BBC |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이 경기장에서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국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했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1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호주오픈 대회 모든 경기장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국기를 펼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를 경기장 안에 가지고 들어갈 수는 있지만, 이를 꺼내서 펼쳐 보여서는 안 된다"라며 "선수와 관중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기 나오자 우크라이나 대사 '반발'
앞서 호주 테니스협회 측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에 혼란이나 방해를 일으키지 않는' 조건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의 반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회 첫날인 16일 여자 단식 1회전 카밀라 라키모바(110위·러시아)와 카테리나 코즐로바(95위·우크라이나)가 맞붙은 경기에서 한 관중이 러시아 국기를 내걸었다. 또한 러시아 국적의 남자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는 같은 날 경기 후 관중이 건넨 러시아 국기에 사인했다.
이를 발견한 호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바실 미로스니첸코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즉각 항의했다.
미로스니첸코 대사는 "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호주오픈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원칙에 어긋나고,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이를 호주 테니스협회에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는 "호주 테니스협회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스포츠를 비롯해 모든 사회에서 인권이 중요하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환영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매우 혐오스럽고,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벨라루스는 이를 돕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중립국' 선수로 출전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
호주오픈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적 표기를 허용하지 않고 '중립국' 선수로 출전하도록 했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영국의 윔블던 대회도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을 허용했으나. 미국 US오픈은 선수의 국적은 표기하되 자국 국기가 아닌 중립국 깃발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출전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여자 단식에 출전한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는 "모든 사람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기 사용 금지를 찬성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사발렌카는 앞서 윔블던이 중립국 선수로 출전하도록 했을 때도 "스포츠가 정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정말 실망했다"면서 "나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지만, (중립국 출전 규정은)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반면에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는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선수와 경기하더라도 악수는 하지 않겠다"라며 "그들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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