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MVP 안영규의 출사표 "K리그1 챔피언 울산과 해보고 싶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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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광주FC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안영규가 광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이들은 '나이'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시선을 뒤로하고 안영규는 시즌이 끝난 뒤 '우승 주장'으로 K리그2 베스트 11은 물론 MVP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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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2시즌 광주FC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안영규가 광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이들은 ‘나이’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시선을 뒤로하고 안영규는 시즌이 끝난 뒤 ‘우승 주장’으로 K리그2 베스트 11은 물론 MVP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최소실점(32실점)을 이끈 수비의 핵이자,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최다승(25승)·최다승점(86점) 신기록으로 우승을 이끈 주장. 틀을 깨고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빛난 안영규가 2023시즌에도 주장으로 광주 전면에 선다.
안영규는 “광주의 올 시즌은 ‘도장깨기’다. 광주를 약팀이라고 생각하는 팀들을 한 팀 한 팀 만나서 보여주겠다”라며 “작년보다는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 강해져서 돌아가겠다”라고 태국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안영규와 일문일답.
▲이정효 감독이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었는데, 캠프 분위기
-오랜만에 더운 나라에 와서 훈련하고 있는데 몸 만드는데 좋은 조건인 것 같다. 1주 차 때는 기본적인 체력훈련 하면서 몸이 힘든 것을 했다면 이제 볼 가지고 전술적으로 하는 것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몸만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머리까지 힘들어지는 상황이 돼서 선수들이 살짝 멘탈이 흔들리고도 있다(웃음).
▲리그 일정이 나왔는데, 개막 상대 (수원삼성)에 대한 생각은
-프로 입단했을 때 팀이다. 첫 경기를 수도권 팀하고 한다는 소문이 들려서 이왕 하는 거면 수원삼성이랑 먼저 시작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실로 다가왔다. 생각대로 됐으니까 모든 것을 경기에 맞춰서 첫 시작을 잘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준비 잘해서 빨리 경기를 해보고 싶다.
▲가장 만나보고 싶은 팀은
-작년에 1부에서 우승한 울산과 해보고 싶다. 작년 시즌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때 울산과 연습경기를 힘들게 했었다. 울산은 1부에서 우승했고, 우리는 2부에서 우승했다. 우리 상황이 바뀌었는데 경기를 해보면서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됐다는 그런 생각도 해보고 싶다. 제주도 빨리 상대해보고 싶다. 예전에 나를 가르쳐주셨던 남기일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만나보면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이정효) 감독님도 계시다 오셔서 뭔가 재미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팀이지만 선수들이 준비도 더 잘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동계 훈련 때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고, 목표를 이뤘는데
-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고 해야 할까. 광주를 떠나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광주가 강등되고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돌아오면서 보탬이 되고 싶었고, 보탬이 되는 순간 승격을 한다면 좋은 기억으로 광주에 남을 수 있고 팬들도 기억해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서 더 준비 잘했던 것 같다.
▲돌아오자마자 수비수로 MVP까지 차지했다
-상을 한 번도 타보지 못했고 잘한다면 베스트 11을 정말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나도 팀원들도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냈기 때문에 베스트 11은 조금 생각하고 있었는데, MVP까지는 기대 못했다. 수비수로는 정말 받기 힘든 상이라고 생각했다. 1부에서 수비수로 MVP를 받은 홍정호 선수와 친구이기도 한데 정말 부러웠었다. 그 상황이 나에게도 왔다. 다른 후보들이 워낙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반신반의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 탈 수 있었다. 축구하면서 처음 타본 상인데 첫 상으로 너무 큰 상을 받았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침착하게 단상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계속 나왔다(웃음).
▲수비수와 나이라는 ‘틀’을 깨고 만든 결과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어린 선수들이나 한참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들한테도 축하를 많이 받았지만, 또래 친구들이나 아직 프로에서 뛰는 선배들이 축하한다고 연락을 많이 하셨다. 자기 일처럼 축하를 해주셨다. 성남에서 계약 끝나고 나올 때 나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충분히 이 나이에 잘하고 있는 선수도 많은데 나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감독님께서 불러주셨고 또 광주였기 때문에 흔쾌히 할 수 있었다. 한 시즌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고, 감독님도 나를 더 발전시켜 주셨다. 모든 게 잘 맞아서 잘 할 수 있었다.
▲경기력도 좋았지만,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었기 때문에 받은 MVP이지 않을까
-정말 감사하게 선수들이 잘 이해를 해주고, 고참 선수들도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따라와줬다. 친구인 (이)으뜸이도 그렇고 고참 선수들이 공감해주고 도와줬다. 악역도 많이 하고 잔소리도 하고 다그치기도 했다. 후배들이 싫었을 수도 있는데 믿고 잘 따라와 줬다. 선수들에게 많이 고맙다.
▲이순민과 함께 새로 산드로가 부주장이 됐는ep
-순민이가 악역을 조금 더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나만 싫은 소리 하니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순민이가 더 해줬으면 좋겠다(웃음). 산드로에게 지난해는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적응 다 끝냈다. 지나가면서 장난도 친다. 외국인 선수 쿼터가 늘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 역할도 중요하다. 내가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까 내가 다 못하는 부분을 산드로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소실점’을 이야기했고, 수비가 광주 우승의 원동력이 됐는데
-감독님이 수비 조직력에 대한 준비를 잘하셨고, 잘 갖춰진 팀을 만드셨다. 수비는 걱정을 안 했다. 동계훈련 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점점 좋아졌었다. 라운드를 지나면서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알게 됐다. 최소실점이 수비 선수들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우리 팀은 공수를 따로 하는 팀이 아니고 11명의 선수가 다 같이 조직력으로 하는 팀이다. 앞에서 공격 선수들이 편하게 해줬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나왔다. 공격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더 빠른 무대를 위한 준비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작년보다는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한테도 처음 시작할 때 그런 부분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으로 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훈련 시간 외에도 부족한 부분들 많이 하고 있다. 강해져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많은 것을 이루기는 했지만 또 다른 목표도 있지 않을까
-1부에서도 열심히 해서 베스트 11 받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겠다. 팀적으로는 잔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상위 스플릿이 광주의 최고의 성적이었는데 그 이상으로 이뤄보고 싶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나가보고 싶다.
▲광주의 올 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해준다면
-도장깨기. 작년 광주는 강했는데 올해는 도전자 입장이다. 지난해 우리는 우승 후보로 거론된 팀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어떻게 되나 이를 갈고 있었다. 올해도 1부 팀들이 아직 안 해봤으니까 약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팀들을 한 팀 한 팀 만나서 ‘도장깨기’ 한다는 각오다.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광주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난 시즌 끝날 때쯤 홈팬들이 정말 많이 와주셔서 더 힘나서 했던 것 같다. 1부에서 안 좋은 상황도 있겠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더 좋은 성적 내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사진=광주FC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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