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없이 임영웅 나오는"…'더 시즌즈' 당찬 포부 [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간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가 첫 주자로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야심차게 내보인다.
KBS 2TV 새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가 2월 5일 오후 10시 50분에 뚜껑을 연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 해 동안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총 4시즌을 이어서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다.
박재범이 첫 번째 시즌 MC로 발탁됐다. 양희은, 크러쉬, 이영지, 이찬혁이 최근 진행한 첫 녹화에 출연했다.
'더 시즌즈'의 첫 번째 타이틀은 '박재범의 드라이브'다. 박재범이 '모든 걱정과 고민들을 잊을 수 있도록 함께 떠나자'라는 뜻으로 2016년 발표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멜로망스의 멤버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활동 중인 멜로망스 정동환이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의 마스터를 맡았다. 소란 이태욱, 박종우, 장원영, 신예찬과 함께 생생한 사운드를 전한다.
박석형 PD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KBS에서 정통 음악 토크쇼를 한 지 30년 됐고 명맥을 잇는 뮤직 프로젝트다. 2023년 올해 각자의 음악적 장르에서 독보적인 뮤지션 네 분이 각각의 시즌을 맡아 MC로 진행한다.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묻어 있는 네 시즌을 더 시즌즈 안에 묶어 완성하는 프로젝트"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음악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박석형 PD는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30년 전통을 그대로 잇는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거다. MC의 색이 묻어나오겠지만 한 장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각각의 계절, 시즌마다 좋은 음악이 나올 테니 소개하는 게 목적이다. 박재범이 MC로 있을 때는 힙합, 흑인 음악, 알앤비 등이 조금 더 딥하게 나올 수는 있지만 전체로 보면 그렇게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수 PD는 "첫 녹화는 굉장히 오래 준비했다. 녹화 중간에 눈앞이 캄캄했다. 끝나고 나서는 섭외하기 잘했다 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작은 음악회에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었는데 박재범 커리어 자체가 편견을 깨는 거로 생각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에는 밴드를 교체했다. 그전에도 음악적으로 훌륭했지만 정말 듣는 즐거움이 있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유스케)는 13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MC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지난해 7월 불명예 폐지 수순을 밟았다.
박석형 PD는 표절 등 각종 논란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 시즌제 토크쇼로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리스크 때문에 연간 프로젝트를 한 건 아니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가장 영향을 끼치는 건 MC라고 생각했다"며 분명히 했다.
박 PD는 "요즘에는 시장 환경이 빨리 변하지 않나. 좋은 음악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고르게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컸다. 이전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 같은 것은 없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위주로 하자고 했다. 30년의 명맥을 잇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곁들였다.
이창수 PD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자였기 때문에 이전 프로그램들이 보편성에 초점을 뒀는데 우리는 개별성에 초점을 뒀다. 주방특선이라고 하는데 오마카세 형식으로 주방장에 맞춰 새로운 느낌의 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주방장이 변화가 필요하다 싶으면 새로운 형식으로 나오지 않나 싶다"라고 거들었다.
이 PD는 "미스터 트롯' 없이도 임영웅이 나오고 '쇼 미 더 머니' 없이도 이영지가 나오고 'K팝 스타' 없이도 악뮤가 나오게 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음악 프로를 기획한 건 처음이다. '사장님 귀 당나귀귀'는 처음이어서 '또라이'처럼 만들었는데 그게 통했다. 지금은 시간도 지나고 원숙해져서 제대로 '개또라이'처럼 만들겠다. 엉망으로 만든다는 게 아니라 좀 더 발칙하게 새롭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겠어? 특히 KBS에서?'라는 말까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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