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자녀 원한다고? 또 통계조작인가" 中누리꾼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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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구가 지난해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지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10명 중 8명이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다'고 답변했다고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가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한 14억1175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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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주변엔 결혼도 안하는데 무슨"
중국의 인구가 지난해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지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10명 중 8명이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다'고 답변했다고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누리꾼 또한 통계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중국 대학생 10명 중 8명 "결혼 후 2자녀 이상 원해"
'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北京商?)'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현 대학생 80%는 결혼 후 자녀 2명 이상을 원한다며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대 사회인구학원 소속 리팅 교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80% 학생들은 '두 자녀 가정'을 이상적인 상태로 꼽았다"라며 "드물지만, 일부는 세 자녀를 바라기도 한다. 한 자녀도 낳고 싶지 않다거나 딩크족을 원하는 비율은 4%에 불과했다"라고 설명했다.
"내 주변엔 결혼도 안 한다는데…통계 조작 아니냐" 의혹
이번 설문은 중국 정부가 저출산 위기의 해법으로 '세 자녀 정책'을 공식 통과한 지 약 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과거 중국 정부는 급격히 불어나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자녀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신생아 출생률이 곤두박질치자 2016년 한 자녀 의무를 폐지했고, 2021년에는 사회 유지비 부담 의무도 철폐했다. 사회 유지비는 자녀 수 규정을 어기고 더 많은 수의 아이를 낳는 부부에게 부과되는 일종의 징벌적 과세다. 이런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출생률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현지 누리꾼들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없다", "내 주변 대학생들은 자녀는커녕 결혼 계획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식의 데이터 조작을 믿을 거라 생각하나" 등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국 인구, 1961년 '대약진 운동' 후 첫 감소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가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한 14억1175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은 1961년 일명 '대약진 운동'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약진 운동 때는 기근 및 농업 생산량 감소로 인해 아사자가 속출해 인구가 감소했지만, 현재의 인구 감소는 출생률 저하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 요인이 겹친 탓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은 6.77명으로 전년(7.52명)보다 감소해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사망률은 1000명당 7.3명으로 전년(7.18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당초 국제연합(UN)은 중국 인구가 2031년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그보다 10년 더 이르게 정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금융 매체 '블룸버그'는 "세계사에 지진과 같은 엄청난 의미"라며,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인구 감소로 인해 둔화하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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