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카멜레온 같은 오케스트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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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을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을 내는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싶습니다."얍 판 츠베덴(63)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이 천국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한국 최고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함께할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츠베덴 감독은 2024년 취임 예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오스모 벤스케 전 음악감독을 대신해 지난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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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을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을 내는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얍 판 츠베덴(63)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이 천국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한국 최고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함께할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츠베덴 감독은 2024년 취임 예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오스모 벤스케 전 음악감독을 대신해 지난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다. 그는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영향을 먼저 언급했다.
“강효 선생님은 제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신 스승님으로 직업윤리 등 여러 면에서 내게 많은 영향을 주셨어요. 뉴욕필을 비롯해 그동안 뛰어난 한국 연주자를 많이 만난 것도 서울시향과의 작업을 자연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덧붙여 클래식 음악의 미래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츠베덴 감독은 고국인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악단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에서 악장으로 활약하다가 38살 때 지휘자로 전향했다. 혹독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단원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휘자의 ‘민주적 리더십’이 높이 평가받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없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지휘자가 단원들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건 권력이 아니라 모든 단원과 함께한다는 것이다”며 “오케스트라 내의 민주주의는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는 무대 위에서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에서 단원들의 화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내 지휘를 처음 시작한 뒤 여러 악단에서 지휘했지만 음악감독으로서 단 한 명의 단원도 해고한 적이 없었다”면서 “음악감독의 임무는 단원 모두가 더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엄격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단원들이 더 나은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필에서도 2주에 한 번씩 신곡을 초연하고 있는 그는 서울시향에서도 동시대 창작음악에 할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한국의 재능있는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위촉할 예정이다. 2025년 시즌에는 대략 프로그램의 30%를 동시대 창작음악에 할애하려 한다”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맡았던 정재일 작곡가는 매우 환상적인 작곡가라고 생각한다.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폐아를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아내와 함께 설립하는 등 활발히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그는 서울시향에서도 장애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연주회도 1년에 한 차례씩 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개축해 서울시향의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츠베덴 음악감독이 뉴욕필의 전용홀인 데이비드 게펜홀의 리노베이션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서울시향 전용홀을 본격 논의하고 음향을 검토하는 단계부터 츠베덴 감독에게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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