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얼어붙은 부동산...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낙폭 역대 최고
1월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6.47% 하락했다. 지난해 가장 가파른 하락폭은 물론 2006년 2월부터 시작된 실거래가지수 발표 이후 16년 9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변동률은 1년 전인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단 두 번(2022년 3~4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하락률은 무려 18.86%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06년 이후 같은 기간을 비교할 경우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이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심각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실거래지수도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1만1062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절대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권역별 실거래가지수는 도심권(▲3.98%)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가파른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7.93%)이다. 잠실 등 대규모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노도강’의 동북권(▼6.69%) 하락률이 두 번째다. 이어 서남권(▼6.2%), 서북권(▼5.49%)이 뒤를 이었다.
경기와 인천의 실거래가지수도 각각 4.62%, 3.09% 하락했다. 그 결과, 경기, 인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전월 대비 실거래지수 하락률은 5.09%로 2008년 12월(▼5.3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3.33%) 대비 4.14% 떨어졌는데 역시 2006년 조사 이래 최대 하락이다.
한편 실거래가지수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신고분을 파악한 결과 서울과 전국의 12월 잠정 지수는 각각 2.95%와 2.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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