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류허와 내일 첫 대면회담…中 이어 아프리카 지원 순방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한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측이 거시 경제 발전을 비롯한 기타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가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2년 전 옐런 장관 취임 이후 세 차례 전화·화상 회담만 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간 긴장 완화 및 경쟁 관리를 위해 고위급에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약속의 일환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만남은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조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양측은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경제에 미친 영향,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개도국과 빈곤국에 대한 부채 탕감, 신장 위구르 지역 강제 노동 등 양국 간 주요 의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지난 7월 류 부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해 "솔직하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재무부가 밝힌 바 있다.
다만, 류 부총리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미·중 갈등을 해소할 만한 돌파구를 찾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류 부총리가 은퇴하고, 일대일로 정책을 주도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경제 부총리에 오르게 된다.
옐런 장관은 류 부총리와 회동 다음 날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이 아프리카 개도국을 대상으로 무역과 투자를 집중하면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이 아프리카와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옐런 장관은 최근 미국 공영라디오(NPR) 인터뷰에서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차관을 제공하고 무역 투자에서 미국에 앞서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워싱턴에 모인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미국의 관여를 더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의 아프리카 방문은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이 아프리카 5개국 순방을 마무리한 직후 이뤄진다. 친 부장은 지난 9~16일 에티오피아, 가봉, 앙골라, 이집트와 아프리카연맹(AU) 본부 등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해외 일정으로 아프리카 순방을 계획하는 것은 1991년부터 올해까지 33년 연속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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