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본 적 없는 스파이 첩보물 '유령',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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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우리나라 역사의 암흑기였던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투사들의 노고와 절실함, 신념이 스타일리시하게 빚어져 그 동안의 항일 영화와는 다른 결로 태어났다.'유령'은 마이자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흑색단 유령이 누구인지 밝히면서 시작한다.
이에 '누가 유령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이들의 연대가 어떻게 진행돼 일본의 대항하는지가 영화의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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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우리나라 역사의 암흑기였던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투사들의 노고와 절실함, 신념이 스타일리시하게 빚어져 그 동안의 항일 영화와는 다른 결로 태어났다.
'유령'은 마이자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30년대 일제 치하의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민족말살 통치를 받고 있었다. 무력으로 통치한 것에 이어 언어와 문화성을 말살을 시도하고 있던 때, 유령처럼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비밀리에 행동하는 조직 흑색단은 일본의 총독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첫 번째 작전이 실패로 끝나자 카이토(박해수 분)는 흑색단을 처단하기 위해 용의자를 추려 외딴 호텔에 가둔다. 용의자 조선총독부 총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분),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분),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분), 암호 해동 담당 천계장(서현우 분),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분)다. 카이토는 이들을 모아놓고 하루의 시간을 제안하며 자신이 살고 싶으면 유령이라고 자수하거나 누군지 밝히는 방법 밖에 없다고 알린다.
영화는 처음부터 흑색단 유령이 누구인지 밝히면서 시작한다. 이에 '누가 유령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이들의 연대가 어떻게 진행돼 일본의 대항하는지가 영화의 원동력이 된다.
용의자로 의심 받는 다섯 명은 서로를 의심하거나 연대하면서 살아서 나갈 방법을 찾는다. 표면적인 이해관계 뒤 각자의 목적을 향해가며 손을 잡고 배신하는 모습들이 영화의 초반부를 담당한다.
이해영 감독은 외딴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구석구석 활용했다. 카메라 워킹부터 조명, 소품, 전체적인 비주얼을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보는 내내 영화의 비주얼과 미장센들의 향연에 눈이 즐거운 경험을 한다. 이 안에서 용의자 다섯 명과 카이토의 색깔을 확고한 연출로 터치해 긴박감을 조성한다.
중·후반부는 유령의 존재가 발각 된 뒤, 폭주하는 액션신들이 준비 됐다. 특히 설경구와 이하늬가 벌이는 액션신이 백미다. 남성과 여성이 대등한 능력과 상황 속에서 벌이는 액션이 '유령'이 가지는 차별화 중 하나다. 설경구와 대적하는 이하늬는 긴 팔다리를 이용해 집요하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달려든다. 이하늬의 이런 액션신은 '성공할 때까지 작전을 수행한다'라는 기조를 가진 흑색단 조직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하늬와 박소담의 이해관계는 남성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첩보물의 낡은 공식을 뒤집는다. 이하늬가 장총을 이용해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준다면, 박소담은 권총을 사용하면서 날렵하고 빠른 액션신들을 선보인다.
악역 카이토를 연기한 박해수의 존재감과 아우라는 영화의 긴장감을 주는 한 축이다. 카이토는 자신의 라이벌인 무라야마 쥰지와 갈등 관계를 이루면서도 다른 용의자들과의 대척점에 선 역할을 훌륭하게 해난다. 일본어로만 이뤄진 대사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이해영 감독은 초반, 심리전이 가미된 추리극에서 후반부 액션 첩보물로 변주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움직였던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장한 신념과 의지를 카타르시스로 이끌어냈다. 이 작품의 미덕은 비통한 현실을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 동료들의 죽음에 울음을 잠시 뒤로 한 뒤,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 달려드는 패기와 집념으로 영화를 장식한다. 18일 개봉. 러닝타임 1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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