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태풍’, 올 KPGA코리안투어 강타 조짐

정대균 2023. 1. 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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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 일본발 '태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활동하던 12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국내 무대로 유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성적 부진과 일본 방역 당국의 까다로운 코로나19 격리 조치가 표면적 이유지만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가 역대급인 총 25개 대회로 치러질 전망이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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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황중곤 등 12명 국내 복귀
올 시즌 역대급 투어 규모도 한몫
18일부터 5일간 태국 레이크뷰 리조트&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파이널 출전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황중곤, 문도엽, 조민규(왼쪽부터).

올 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 일본발 ‘태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활동하던 12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국내 무대로 유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성적 부진과 일본 방역 당국의 까다로운 코로나19 격리 조치가 표면적 이유지만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가 역대급인 총 25개 대회로 치러질 전망이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대부분 타이틀 스폰서들이 국내 무대서 활동하는 걸 바란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일본파 대부분은 그동안 국내와 일본 무대를 병행 활동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투어에만 전념하게 된다. 통산 11승의 강경남(40·대선주조), 통산 22승(국내 8승. 일본 14승)의 김경태(37·신한금융그룹), 박은신(33·하나금융그룹·통산 2승), 문도엽(32·DB손해보험·국내 2승), 조민규(35·우리금융그룹·일본 2승),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국내 2승), 황중곤(31·우리금융그룹·일본 4승과 국내 3승), 허인회(36·금강주택·국내 4승) 등 그야말로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간판급이다.

그 중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절친 트리오’로 통하는 문도엽, 조민규, 황중곤은 요주의 인물이다. 조민규와 황중곤은 어린 나이에 일본투어로 직행해 프로 생활을 하며서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 작년 12월에 결혼한 이들은 신접 살림을 지근거리에 차릴 정도로 단짝이다. 문도엽도 작년에 일본투어 시드를 갖게 되면서 이들과 부쩍 가까워졌다.

이들 셋은 지난주 태국 방콕행 비행기를 탔다.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태국 레이크뷰 리조트&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파이널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번 퀄리파잉 파이널에는 이들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카드를 잃은 배상문(37)과 작년 KPGA코리안투어 신인왕 배용준(23·CJ온스타일) 등 총 4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이들 절친 트리오는 결전 1주일전에 태국에 도착, 방콕에다 훈련 캠프를 차렸다. 방콕에서 만난 맏형 조민규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장 총상금액이 많게는 300만달러로 높은데다 대회수가 올해는 15개 이상 늘어날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면서 “아시안투어 1인자가 되면 ‘쩐의 무대’로 불리는 리브(LIV) 골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고 했다. 상황을 봐야겠다는 황중곤과는 달리 조민규와 문도엽은 이구동성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리브골프 진출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의 시즌 목표는 아시안투어 시드 확보 외에도 국내투어 최소 1승 이상이다. 문도엽은 “언제나 그랬듯이 매년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퀄리파잉을 마치고 나면 부족한 부문 보완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고 했다.

작년 7월에 군 전역 7개월만에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황중곤은 “퀄리파잉스쿨을 마치고 귀국하면 해외 전훈보다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국내서 체력 위주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최소 1승 이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대회서 아직 우승이 없는 조민규는 “여태까지 하지 못한 우승까지 포함해 시즌 3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웃어 보이며 “골프는 여전히 어렵다. 늘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올 시즌을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민규는 작년 시즌 국내 생애 첫 승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세 차례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방콕=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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