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케' 리스크 부담 無…박재범 MC '더 시즌즈' 발칙할까 [종합]

김현정 기자 2023. 1.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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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가 신선한 매력의 뮤직 토크쇼가 될지 주목된다.

KBS 2TV 새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가 2월 5일 시청자와 만난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 해 동안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총 4시즌을 이어서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다.

박재범이 첫 번째 시즌 MC로 발탁됐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음악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더 시즌즈'의 첫 번째 타이틀은 '박재범의 드라이브'다. 박재범이 '모든 걱정과 고민들을 잊을 수 있도록 함께 떠나자'라는 뜻으로 2016년 발표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박석형 PD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KBS에서 정통 음악 토크쇼를 한 지 30년 됐고 명맥을 잇는 뮤직 프로젝트다. 2023년 올해 각자의 음악적 장르에서 독보적인 뮤지션 네 분이 각각의 시즌을 맡아 MC로 진행한다.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묻어 있는 네 시즌을 더 시즌즈 안에 묶어 완성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박석형 PD는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30년 전통을 그대로 잇는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거다. MC의 색이 묻어나오겠지만 한 장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각각의 계절, 시즌마다 좋은 음악이 나올 테니 소개하는 게 목적이다. 박재범이 MC로 있을 때는 힙합, 흑인 음악, 알앤비 등이 조금 더 딥하게 나올 수는 있지만 전체로 보면 그렇게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수 PD는 "첫 녹화는 굉장히 오래 준비했다. 녹화 중간에 눈앞이 캄캄했다. 박재범이 오래 준비한 대본대로 진행이 전혀 안 됐다. 끝나고 나서는 섭외하기 잘했다 했다. 섭외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작은 음악회에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었는데 박재범의 커리어 자체가 편견을 깨는 거로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을 예전부터 준비하면서 생긴 편견을 깨고 요즘 시대에 맞는 진행 방식을 보여주지 않았나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에는 밴드를 교체했다. 그전에도 음악적으로 훌륭했지만 정말 듣는 즐거움이 있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기 이름을 내건 뮤직 토크쇼를 진행하는 박재범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건 당연히 신중하게 생각한다. 30년간 전통이 있어 영광이고 내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아이유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창수 PD는 "외국인 가수도 나왔으면 좋겠고 다나까 씨도 초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석형 PD는 "8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을 하게 돼 갭이 크고 팔로업이 잘 안 돼 있는 상황인데 원하는 아티스트도 있지만 이 자리를 원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열어놓겠다"라고 전했다.

김동률, 박정현, 박효신, 김범수, 지코 등 공연에서 연주자로 활약한 멜로망스 정동환이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의 마스터로 함께한다. 

소란 이태욱이 기타리스트를 맡고 베이시스트로는 자이언티, 원슈타인의 밴드 마스터 박종우가 합류했다. 자이언티, 크러쉬, 권진아, 윤하 등의 밴드에서 활동한 장원영이 드러머를, 보아, god 들과 협업한 신예찬이 정동환과 건반 연주를 담당한다.

정동환은 "이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쿵치타치 이름만 들어도 신난다. 멋지게 음악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멜로망스 김민석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정동환은 "정동환은 김민석이 '너 어디 도망가는 것 아니냐'라고 하더라. 일주일에 하루는 방송을 위해 써야 하니 민석이를 못 만나지 않나.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면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며 공부할 수 있고 멜로망스에 접목할 수 있다. 멜로망스의 컬래버도 유치할 수 있고 다양한 좋은 점이 있지 않나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밴드에 대해서는 "우리 밴드는 학교 동문으로 이뤄졌다. 10년 넘게 함꼐 음악을 한 친구들이다. 음악신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굉장히 바쁘다. 크러쉬, 자이언티 등 이름만 들으면 아는 뮤지션의 연주자로 함께했다.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이번에 함께하게 됐다. 이 친구들이 젊은 느낌을 낼 수 있지 않나 한다.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다 있는 밴드"라며 자신했다.

또 "박재범의 오른팔로서 열심히 보필하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유스케)는 13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MC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지난해 7월 불명예 폐지 수순을 밟았다. 

박석형 PD는 표절 등 각종 논란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 시즌제 토크쇼로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리스크 때문에 연간 프로젝트를 한 건 아니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가장 영향을 끼치는 건 MC라고 생각했다"며 분명히 했다.

박 PD는 "요즘에는 시장 환경이 빨리 변하지 않나. 좋은 음악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고르게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컸다. 이전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 같은 것은 없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위주로 하자고 했다. 30년의 명맥을 잇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곁들였다.

이창수 PD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자였기 때문에 이전 프로그램들이 보편성에 초점을 뒀는데 우리는 개별성에 초점을 뒀다. 주방특선이라고 하는데 오마카세 형식으로 주방장에 맞춰 새로운 느낌의 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주방장이 변화가 필요하다 싶으면 새로운 형식으로 나오지 않나 싶다"라고 거들었다.

박재범은 "사실 쉽게 말하면 너무 오래 하면 섭외가 힘들지 않을까. 아무래도 장기간 동안 해야 하면 부담감이 크지 않나. 한 시즌만 하면 다양한 분들도 볼 수 있고 MC를 맡은 사람도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동조했다.

이창수 PD는 "음악 프로를 기획한 건 처음이다. '사장님 귀 당나귀귀'는 처음이어서 '또라이'처럼 만들었는데 그게 통했다. 지금은 시간도 지나고 원숙해져서 제대로 '개또라이'처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독특한 포부를 전했다.

이어 "엉망으로 만든다는 게 아니라 좀 더 발칙하게 새롭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겠어? 특히 KBS에서?'라는 말까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희은, 크러쉬, 이영지, 이찬혁이 최근 진행한 첫 녹화에 출연했다.

대본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진행했다는 박재범은 "아무래도 대본대로 가려고 하면 오히려 말리는 경우가 있다. 내가 너무 딱딱하게 읽으려고 하는 것 보다는 자유롭게 당연히 언급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하거나 대화하다 생기는 궁금한 점들을 즉흥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녹화는 되게 즐거웠다. 나온 분들도 심야 음악 토크쇼가 생기는 것도 반겨주고 많이 보여주고 가야겠다. 요즘 경연 프로그램이 많은데 자신의 창작물을 TV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다.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다. 양희은 선배님 나오실 때는 많이 긴장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재범은 "2005년에 한국 왔을 때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하고 있었다. TV로 챙겨봤고 실제로 출연을 많이 했다. 나도 MC를 맡게 됐을 때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많이 연구했다. '이렇게 해야겠다'는 아니어도 많이 알면 내 식대로 풀면 되니 KBS 심야 토크쇼를 챙겨봤다. 많이 내려놓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빨리 깨닫는 것도) 능력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2월 5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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