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 김성근 감독 영입 효과?
[김상화 기자]
▲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최강 몬스터즈가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지난주에 이어 몬스터즈 대 원광대의 2차전 (종합 26차전)이 펼쳐졌다. 앞선 경기에서 12대 2로 대승을 거둔 몬스터즈는 기세를 이어 또 한 번의 승리를 노린 데 반해 대학 강호 원광대로선 전날의 대패를 되갚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3회초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4회 이후 터지기 시작한 몬스터즈의 방망이 덕분에 또 한번 승부의 축이 기울기 시작했다. 박용택, 정근우, 이홍구 등이 맹타를 휘둘렀고 선발 투수 오주원이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상대 타선의 기를 꺾는 데 성공했다.
결국 10대 0 승리를 거둔 몬스터즈는 종합전적 20승 6패 (승률 7할 6푼 9리)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4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3경기를 다 내주더라고 승률 7할이 확정된다. 하지만 한일장신대, 두산 1.5군팀과의 대결이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이날 방송의 시작은 김성근 신임 감독 부임을 환영하는 회식 내용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첫 만남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회식이다보니 몬스터즈 역시 이런 자리를 마련하면서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그렇지만 몬스터즈 역시 윗분과의 술자리를 프로선수 생활 10~20년 경험한 이들조차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과의 동석을 피하기 위한 고참 선수들의 몸부림(?) 속에 유쾌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결국 박용택, 이대호, 송승준 등이 자리를 같이 하면서 다음날 경기에 대한 필승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런데 이 팀에겐 징크스가 하나 있었으니 다름 아닌 '회식 징크스'였다. 회식을 한 다음날 경기에선 여지없이 패배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투수 오주원은 "왜 회식을 하면 지는지 알았다. 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라는 웃픈 표현으로 불안감을 피력하기도 한다.
▲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경기 시작 전 직접 출전 명단을 작성하고 최고참 선수 박용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발 라인업을 공개한 김성근 감독은 이날 단 40초로 선수단 미팅을 끝내 몬스터즈 멤버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이대로 간단하게 넘어갈 김 감독이 아니었다. 프로 시절에도 그랬지만 이른바 '특타 지옥'이 몇몇 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를 골라 직접 토스볼을 던져주면서 공을 치게 만든 후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지적을 하는 것이다. 앞선 경기에선 몬스터즈 입단 후 무안타에 그쳤던 박찬희가 2안타 및 홈런을 기록했고 정근우, 서동욱 등이 타선에서 힘을 보태는 등 효력을 톡톡히 봤다.
이날의 특타 주인공은 박용택, 지석훈, 김문호, 이홍구 등이었다. 최고령 선수인 박용택에게도 특타는 예외없이 찾아왔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김문호, 이홍구는 더욱 구슬땀을 흘리면서 타석 기회를 엿봤다. 그 결과 이 선수들이 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렇다보니 '야신 매직'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김성근 감독의 등장은 다소 느슨했던 몬스터즈 선수단 내 경쟁의식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야수들은 포지션 경쟁에 돌입할 만큼 현역 시절 못잖은 동기 부여 속에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이에 제작진은 벌써부터 차기 시즌 진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다름 아닌 공개 선수 모집,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선수단 중 일부 인원이 2023시즌 타 야구팀 지도자를 새로 맡을 예정인데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자리도 있다보니 투수, 포수, 유격수 등 3자리에 대한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실전 야구팀 만큼 많은 경기를 치르진 못하지만 '야신'의 지도 뿐만 아니라 대선배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현역 아마추어 선수 및 은퇴 선수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최강야구>는 몬스터즈에서 활약한 대학팀, 독립구단 선수들이 속속 KBO 프로구단 입단에 성공하면서 비록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취업 학원' 같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트라이아웃 진행을 통한 새 멤버 영입이 향후 프로 구단 입단 및 은퇴선수들의 현역 복귀 유도라는 살짝 때이른 전망도 낳고 있다. 장기간 방영에 따른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느슨해진 관심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최강야구>로선 선수 공개 선발로 새 시즌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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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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