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도피 조력자 3명 실형 구형

김봉현 조카 징역 1년 구형…기획사 관계자·김봉현 누나 연인 각각 징역 8개월·10개월
검찰 "죄질 나쁘지만…조사·면담 통해 김봉현 검거 적극 기여"
피고인, 공소사실 대부분 인정…김봉현 조카 "물의 일으켜 죄송, 선처 부탁"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뉴시스

검찰이 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피 조력자 3명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박영수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 조카 김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홍모 씨와 김 전 회장 누나의 연인 김모 씨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과 10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죄질이 나쁘지만 여러 차례 조사와 면담을 통한 진술로 김 전 회장 검거에 적극 기여했다"며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 점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조카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 씨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전 회장 누나의 연인 김 씨는 "도주는 상상도 못 했고, 내 행위가 법을 어긴다는 것조차 눈이 멀어 몰랐다"며 "조사에서도 모두 소명했고, 부인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다만 조카 김 씨는 김 전 회장 전자팔찌를 직접 훼손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홍 씨도 지난해 11월 김 전 회장 도주 당시에도 조력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조카 김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김 전 회장이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할 당시 계획을 공유하고, 그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 부근까지 차량에 태워 가는 등 조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전 회장 누나의 연인 김 씨는 도주 직후인 지난해 11월 13일쯤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김 전 회장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 씨는 2019년 12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망친 김 전 회장을 서울 강남 호텔에 숨겨준 혐의다.

홍 씨에게는 2021년 7월 김 전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후 대포폰을 개통해준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도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