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경제성장 3.0%…문혁 이래 2020년 다음으로 낮아

신경진 2023. 1. 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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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이 중국 국가통계국장. 사진=중국 국가신문판공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3.0%를 기록하며 목표치 5.5%에 크게 미달했다고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했다. 2022년 목표치와 실제 성장률의 차이 -2.5%포인트는 중국이 1994년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이래 가장 큰 폭의 미달치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에 미달했던 경우는 과거 아시아금융위기를 겪은 1998년 -0.2%P와 2014년 -0.1%P 두 차례에 불과했다. 경제를 운용하는 중국 정부의 예측 능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특히 성장률 3.0%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1.6% 역성장과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2.2% 다음으로 낮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제로 코로나’ 봉쇄와 급작스러운 방역 해제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9%에 그쳤다. 17일 캉이(康義)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2년 국내총생산(GDP)은 121조207억 위안으로 불변가격으로 전년보다 3.0% 성장했다”며 “분기별로 보면 1분기 4.8%, 2분기 0.4%, 3분기 3.9%, 4분기 2.9% 성장했으며, 비교해 보면 4분기 국내총생산은 3분기와 같았다”고 3~4분기 수치가 비슷했다고 강조했다.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극과 극을 오갔던 4분기 방역정책이 경제에 끼친 영향을 축소하려는 의도적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61년 만에 첫 인구 감소…사망자가 신생아보다 85만명 많아


이날 캉이 국장은 이례적으로 인구 감소 사실도 인정했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줄었다. 지난해 출생 신생아는 956만명을 기록한 데 비해 사망자는 1041만명을 기록했다. 인구 증가율은 마이너스 -0.60‰이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대기근으로 1960년 1000만명, 1961년 348만명이 줄어든 이래 61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2021년 인구 증가는 48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신생아 1000만명 선이 깨졌다. 2021년 신생아 1062만명(7.52‰)이 지난해 956만명(6.77‰)으로 줄었다. 노동가능 인구는 8억8222만명(62.5%)에서 8억7556명(62%)으로 줄고, 65세 이상 노인은 2억56만명(14.2%)에서 2억978만명(14.9%)로 늘었다.
문제는 지난해 조사 인구에 제로코로나 포기로 사망자가 급증한 12월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캉이 국장은 12월 사망자 현황을 묻자 “인구센서스가 없는 평년에는 샘플링 조사 방법을 이용한다”며 “샘플링 조사 시점은 매해 11월 1일 0시로 이를 기준으로 총인구·출생인구·사망인구 데이터를 추산한다”고 답변했다.

청년 실업률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캉 국장은 “16~24세 노동력의 조사실업률은 16.7%로, 지난달과 비교해 0.3%포인트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6~24세 실업률 14.3%보다 2.4% 늘었다. 지난해 도시 신규 취업자는 1206만명으로 목표치 1100만명을 초과했다고 강조했지만 역시 지난해 취업자 1269만명보다 63만명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의 핵심 기둥인 수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23조9654억 위안으로 10.5% 증가했다. 수입은 4.3% 증가에 그쳤다. 전체 무역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21.2%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수입은 2021년 21.5% 증가했지만 2022년 증가율은 4.3%로 급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기자회견 요일과 관계도 흥미롭다. 분기 성장률이 4.0%, 4.8%, 3.9%로 상대적으로 좋았던 지난해 기자회견은 월요일에, 0.4%로 나빴던 2분기 발표회는 금요일에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화요일에 개최했다. 7% 목표치와 정확히 일치했던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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