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 사령관에게 "3월까지 돈바스 완전 점령하라"
“3월까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를 완전히 점령하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사령관에 새로 임명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합참의장)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채널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부여된 목표는 오는 3월까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고, 그곳에 특정 보안 구역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총사령관을 4번 교체했는데, 그때마다 작전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4월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육군 대장을 첫 총사령관에 임명한 러시아는 ‘군사작전 2단계’로 진입해 돈바스 점령에 집중했다. 작전 초기 5만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9개월 동안 75%를 점령했다. 루한스크주를 지난해 7월 초 장악한 뒤 도네츠크주를 집중 공략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총사령관직이 2번이나 교체됐다. 지난 11일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총사령관에 올랐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 대장을 부사령관으로 강등하고, 이 자리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겸직시켰다.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50%를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바흐무트·아우디이우카·마린카 등에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고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전했다. 가장 치열한 곳은 바흐무트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중부로 나아가는 도로와 철로의 교차점으로, 안정적인 보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양측은 병력을 계속 투입하며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3월 돈바스를 점령하겠단 러시아의 목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가 원하는 목표 완료 기간은 매번 늦어졌다”면서 “개전 3일 만에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전쟁을 1년이나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에서 교착된 전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방에 전차(탱크)·장갑차 등 중무기를 요청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소 300대 전차와 600대 전투 차량 등을 요구했고, 군사 전문가들은 적어도 100여대 전차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영국이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를 보내기로 했고, 폴란드는 독일 승인을 거쳐 독일제 전차 ‘레오파르트2’ 14대를 보낼 계획이다. 핀란드도 전차 지원 의사를 밝혔다. 가디언은 “이외에 서방의 다른 몇 개국이 더 나선다면 전차 100여대가 금방 지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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