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구찌·루이비통 사려면 서울이나 도쿄로 가세요”

백재연 2023. 1.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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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품 대기업들이 한국과 일본에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국 소비자들이 최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고 이번 시즌의 가장 최신 디자인을 착용하도록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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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연합뉴스


최근 명품 대기업들이 한국과 일본에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다. 명품 대기업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두고 ‘아시아의 트렌드 세터’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을 외모와 재정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나라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명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 이는 작년에 1인당 325달러로 2021년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1인당 55달러, 미국의 280달러보다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국 소비자들이 최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고 이번 시즌의 가장 최신 디자인을 착용하도록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명품 대기업들에 한국은 면세 쇼핑을 하는 부자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곳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이전 명품 대기업들에 한국은 면세 사업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들 기업은 한국인들에게도 마케팅 노력을 들이기 시작했고 이는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2019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명품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명품 대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큰손’ 중국 소비자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은 돈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다. 안전과 위생이 보장돼 있으며 엔화 약세로 명품을 가장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은 최근 일본 유명 화가 쿠사마 야요이와의 협업한 제품을 일본과 중국에 먼저 출시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크리스찬 디올: 꿈의 디자이너’ 전시회를 도쿄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샤넬은 지난 12월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진행한 2023공방 컬렉션을 오는 6월 도쿄에서 재현할 예정이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중국인 큰손 고객들의 규모는 많이 줄었다.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명품 시장에서 약 33%를 차지하던 중국 소비자는 2022년 18%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이 끝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력도 다시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베인앤컴퍼니는 2030년까지 명품 시장 내 중국 소비자의 비율이 3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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