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이태원을 위로할 노래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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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오는 2월 4일부터 5일에 걸쳐, 10.29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이태원에 사랑이 자리잡기를! LET THERE BE LOVE, ITAEWON!'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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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파 기자]
▲ 오는 2월 4일과 5일에 걸쳐 이태원 일대에서 '이태원에 사랑이 자리잡기를! LET THERE BE LOVE, ITAEWON!' 공연이 열린다. |
ⓒ 팀 이태원(이태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2017년 5월 22일,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공연이 끝난 후 발생한 이 테러로 22명이 사망했고, 천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장 즐거워야 할 장소가 아비규환에 휩싸였다. 이로부터 약 열흘가량 지난 6월 4일, 아리아나 그란데는 맨체스터에서 'One Love Manchester' 콘서트를 열었다. 테러 행위가 증오와 혐오에 기반했다면, 이 공연은 사랑과 추모, 존중에 기반한 것이었다.
당시 이 추모 공연에는 맥 밀러, 블랙 아이드 피스, 케이티 페리, 저스틴 비버, 마일리 사이러스 등 수많은 쟁쟁한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직접 공연자로 나섰다. 오아시스 출신의 록스타 리암 갤러거는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오아시스의 대표곡 'Live Forever'를 불렀다. 평소 콜드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온 리암 갤러거였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 앞에서 개인의 호오는 중요하지 않았다. 관객들은 신나는 록 음악에 맞춰 춤추다가도,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태원에 사랑이 자리잡기를!"
영국의 'One Love Manchester' 공연에 영감을 받은 공연이 한국에서 열린다. 오는 2월 4일부터 5일에 걸쳐, 10.29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이태원에 사랑이 자리잡기를! LET THERE BE LOVE, ITAEWON!' 공연이 열린다. 주최 측인 팀 이태원(이태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측은 지난해 10월 이태원에서 목숨을 잃은 생명들을 위로하는 한편, 빛을 잃은 이태원에 사랑과 희망이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틀 동안 이태원역 일대의 다양한 클럽 공연장, 펍, 라운지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1, 2차 라인업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인디 뮤지션들이 돋보인다. 2월 4일에는 인디 신의 베테랑 브로콜리너마저를 비롯해 세이수미,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워킹애프터유, 해리빅버튼, 차세대, 지소쿠리 클럽 등이 참여한다. 2월 5일에는 김바다, 이날치, 오지은,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솔루션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공중그늘, 갤럭시익스프레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재즈 뮤지션인 웅산이 이끄는 웅산 밴드 역시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션의 공연 뿐 아니라 모금 행사, 예술 작품 플리마켓, 미술 치료, 행위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포함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캠페인이 정치적, 이념적, 종교적 단체와 관련이 없으며,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기부단체 및 이태원 참사 피해자 측에 전달될 것이라 밝혔다.
주최측은 오아시스의 4집 수록곡인 'Let There Be Love'의 몇 소절을 소개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이번 공연은 음악과 문화 예술이 시대의 상실 앞에 선사하는 위로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Who kiced a hold in the sky So the heaven would cry over me?
누가 하늘에 구멍을 냈기에 천국이 내게 눈물을 쏟는 걸까?
Who stole the soul from the sun In a world come undone at the seams?
누가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태양의 영혼을 훔친 걸까?
Let There Be Love Let There Be Love."
사랑이 함께 하기를, 사랑이 함께 하기를.
- 'Let There Be Love'(Oasis)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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