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명품 받은 채널A 기자, 직무 배제... 열흘 넘게 "사실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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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김만배씨와 돈거래를 한 언론인들이 소속 언론사로부터 중징계(해고)를 받은 가운데 김씨로부터 명품 신발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채널A 배아무개 기자가 직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김만배씨에게 채널A 소속 배 기자가 명품 신발을 받은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 해당 기자에 대한 조치, 사과문 발표 여부 등을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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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
▲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
ⓒ 권우성 |
특히 채널A는 자사 기자가 연루된 탓인지 김만배씨와 기자들간 금품거래 논란 자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6일 채널A에 정식 공문을 보냈다. 2018년 김만배씨에게 채널A 소속 배 기자가 명품 신발을 받은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 해당 기자에 대한 조치, 사과문 발표 여부 등을 문의했다. 그러자 채널A 측은 이날 "사실 확인 중"이라며 아래와 같은 답을 보내왔다.
"해당 기자는 직무 배제되었으며 사실관계 확인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5일 '김만배-언론인'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뒤, 해당 언론인이 소속됐던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한겨레> 등 3개 언론사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기자 3명은 해고(한겨레, 한국)되거나 자진 퇴사(중앙)했다. 그런데 이들 언론사와 달리 채널A는 해당 기자 직무에서 배제한 것 외엔 아직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명품 신발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배 기자는 김만배씨가 재직하던 <머니투데이>에서 법조팀 소속 기자로 김씨와 처음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 채널A가 오마이뉴스 질의에 보낸 회신. |
ⓒ 오마이뉴스 |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실시한 언론 모니터링에서도 기자들의 금품거래와 관련한 채널A의 보도는 없었다. 채널A와 함께 동아미디어그룹에 소속된 <동아일보> 역시 관련 보도를 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기사를 냈다. <동아>는 "김만배, 기자들과 돈거래... '가짜 수산업자' 이어 또 언론계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밖에도 채널A 기자는 명품 운동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중략)"라고만 간략하게 언급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채널A에 대한 대중들의 윤리적 기대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면서 "채널A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응책이다. 만약 (같은 사안에) 한겨레가 이렇게 대응했다면 분명히 더 큰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분명 이 사건은 언론인윤리강령 위반이며, 해당 기자는 물론 채널A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기자가 취재원으로부터 명품을 받든, 수억원의 돈을 받든, 받은 것 자체가 문제이고 관련된 언론사들은 모두 이 문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언론이 가진 사회적 책임이 있는데, 채널A의 이같은 대응은 언론사가 주어진 권리만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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