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트래퍼드, 다시 '두려움의 상징'이 되고 있다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올드트래퍼드를 다시 요새로 만들었다.

맨유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하자마자 2연패를 당해 최하위에서 시작하는 굴욕도 겪었지만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제 2위 자리까지 위협한다. 맨유(승점 38, 12승 2무 4패)는 직전 경기에서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39, 12승 3무 3패)를 꺾어 승점 1점 차로 따라잡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바로 부임한 텐하흐 감독이 팀을 새롭게 꾸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 성적이 매우 좋다. 최근 10연승을 거두는 동안 26골을 터뜨렸고, 실점은 4골에 불과하다. 맨체스터더비 승리도 올드트래퍼드에서 거둔 것이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통틀어 홈에서 13승을 거뒀는데, 이번 시즌에는 16경기 만에 13승에 도달했다. 과거에는 올드트래퍼드가 원정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경기장 중 하나로 항상 거론됐다. 최근 몇 년간 부침을 겪었던 맨유는 다시 예전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맨시티를 포함해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홋스퍼 등 빅 클럽들도 패배를 하고 돌아간 바 있다.

텐하흐 감독도 올드트래퍼드의 분위기가 맨유 상승세의 비결이라고 밝히며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목표 중 하나가 팬들과 선수들의 유대감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맨유를 훌륭한 구단으로 복원하기 위해 단결이 필요했다. 함께 뭉치고, 함께 싸워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됐다. 그래야 그 어떤 팀이 와도 우리를 상대하는 것이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드트래퍼드는 반드시 그래야 했다"고 말했다.

맨유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감독직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텐하흐 감독은 "올드트래퍼드에서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전반기 내내 좋았다. (원정을 가도) 홈구장에서 뛰는 것처럼 경기를 해야 한다. 어느 경기장을 가도 맨유 팬들은 항상 많다.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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