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보, 계열사 구색 맞췄지만 성장 동력 '아직'

김재은 2023. 1.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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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EZ손해보험이 아직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한EZ손보는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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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보사 중 홀로 매출↓
혁신적 상품 출시 깜깜무소식
신한EZ손해보험 로고 이미지.ⓒ 신한EZ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이 아직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감소폭이 크진 않지만, 디지털 손해보험사들 중 유일한 악화 사례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야심차게 출범한 손해보험사로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어엿한 계열사로서 제 몫을 다 하기 위해선 더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손해보험혐회에 따르면 신한EZ손보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다른 디지털 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의 성장세와 대비된다. 하나손보는 4212억원 캐롯손해보험은 22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3%, 47.9%씩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는 신한EZ손보가 디지털 보험업 후발주자다보니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7월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출범시킨 곳이다.


신한EZ손보의 탄생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꿈꾸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한발짝 다가서게 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한EZ손보는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조 회장은 신한EZ손보의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의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EZ손보는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땅한 새상품 출시 없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의 상품을 그대로 이어 판매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신한금융 계열사 내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가장 큰 순손실을 내고 있어 '계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근본적으로는 디지털 보험사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지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업법상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로 분류된다. 이 경우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고객을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보험 상품은 복잡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온라인 채널에서 가입 성사까지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선발주자인 하나손보와 캐롯손보도 아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수입 다각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어떤 상품을 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범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한EZ손보의 경우 신한금융의 다른 계열사들을 활용해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라며 "디지털손보사에 기대하는 창의적인 상품 출시도 고민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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