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이 깎아먹은 글로벌 GDP 7%"(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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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진 일련의 세계 분열 양상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7%까지 낮출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경제 협력과 무역량 감소가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거대한 후퇴를 이끌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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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경제적 분절화로 세계경제 더 위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팬데믹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진 일련의 세계 분열 양상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7%까지 낮출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경제 협력과 무역량 감소가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거대한 후퇴를 이끌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노동 장벽이 높아지고 수출 제한으로 기술 확산이 늦춰지면서 신흥국 등 일부 국가의 손실 규모가 8~12%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IMF는 "수입 가격 상승과 시장 세분화, 비숙련 노동자의 국경 간 이동 감소가 종국엔 비용 증가와 생산성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뒤이은 우크라이나 사태, 브렉시트로 인한 서방간 분열과 미·중 간 지속적인 무역전쟁이,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 채 회복되지 않은 세계 경제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1년 공급망 혼란과 각국 수출제한 조치로 전 세계 무역량의 약 90%가 영향을 받았으며 이후 지난해 2월 개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과 이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글로벌 에너지와 농산물 시장의 큰 혼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는 러시아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기계·장비를 비롯해 식품·농산물·원자재 등의 수입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대러 경제 제재로 수출 제한 조치가 잇따르자 유럽과의 수출입량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부터 하향세를 그려왔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주력하면서 각 기업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과 투자자 회의에서는 ‘온쇼어링(Onshoring)’·‘리쇼어링(Reshoring)’·‘니어쇼어링(Nearshoring)’·‘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등에 대한 언급 횟수가 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수개월 간 여러 차례 프렌드 쇼어링(우호국에 생산 시설 재배치)을 언급하기도 했다.
각 기관에서는 세계는 각 경제 주체가 리쇼어링(해외로 이전한 생산 시설의 본국 회귀)·온쇼어링(해외 기업의 자국 유치나 자국 기업의 국내 아웃소싱 확대) 등 분절화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등 해외로 생산 기지를 전진 배치했던 ‘오프쇼어링(Offshoring)’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IMF는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진 경제적 통합의 증가가 이같은 일련의 위기들로 역전될 위기에 처했다며, 지리 경제학적인 분절화(Fragment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한적인 분절화만으로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국제 통화 시스템과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경제 세계화가 전 세계에서 가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선진국 저소득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 IMF의 평가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분절화가 나타나면 빈국과 선진국의 저소득층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제 지불시스템의 분절화와 금융의 지역 분권화가 진행될수록 신흥국과 저소득 국가가 받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적인 위험 분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제 분절화가 이뤄지면 거시경제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더욱 심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위기에 빠진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능력이 약화하고 미래 국가채무 위기 해결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IMF는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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