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외교수장 연쇄 회동..."관계 개선 시험대"

조유진 2023. 1. 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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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외교 수장이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번 첫 양자 회담은 지난해 미·중 정상 간 만남에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지만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긴장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의 방중 일정이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논의됐던 것이라며 "이번 외교 수장 간 회담이 앞선 정상 회담과 동일한 광범위한 목표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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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 다보스서 류 부총리와 대면회담
블링컨 내달 5~6일 베이징 방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전략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외교 수장이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번 첫 양자 회담은 지난해 미·중 정상 간 만남에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지만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긴장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내달 5~6일 방중해 친강 외교부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워싱턴 주재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이후 양측이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 외교부장은 30여년간 외교부에서 근무한 외교통으로, '시 주석이 신뢰하는 외교 참모'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이번 만남에 대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 회담을 가진 뒤 '개방적인 소통 라인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의 방중 일정이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논의됐던 것이라며 "이번 외교 수장 간 회담이 앞선 정상 회담과 동일한 광범위한 목표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 결과와 무관하게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시간대 정치학과 위언 위언 앙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외교 스탠스를 '부드럽게 말하되, 빅스틱(big stick·커다란 몽둥이)을 숨기고 있다'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빅스틱론'에 비유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도 오는 18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라는 다자무대를 기회로 처음 대면한다. 미 재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가 오는 18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거시 경제 발전과 경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시 주석 재집권 이후 중국의 경제 정책 변화 등 민감한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무역 전쟁에서 비롯된 미·중 간 대립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로 옮겨붙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 10월 첨단 반도체 제조용 기술과 장비, 인력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자 궁지에 몰린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며 양국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단절했으나,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능한 영역에 한해서 협력하겠다'는 기조로 돌아섰다.

폴리티코는 이번 경제·외교 부문 수장들의 연쇄 회동이 대만·신장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지역을 모두 건드리며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날을 세워온 양국 관계가 보다 생산적인 관계로 전환될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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