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스크 해제 시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 본격화

5대 은행 간판. ⓒ각 사

은행권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전제로, 그 동안 1시간 줄어들었던 영업점 운영 시간을 정상화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측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은행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인 은행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은행 점포 영업시간은 2021년 7월 12일부터 오전 9시 30분~오후3시 30분으로 축소된 상태다. 당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차단을 명목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한 데 따른 조치였다.

사측 대표단은 조속한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해 금융노조와도 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 노사 영업시간 관련 태스크포스는 아직 논의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실내마스크 해제 후 즉각 영업시간 정상화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화 시점을 못 박으면 논의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외부의 박갑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앞서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대면,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0일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