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축구 역사 바꾼 박항서, 베트남과 아름다운 이별… 미쓰비시컵 준우승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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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남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태국에 아쉽게 졌다.
5년간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팀을 가다듬어 온 박 감독은 마지막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축구의 변방에 있던 베트남 축구를 지역 최정상급 팀으로 올린 박 감독은 마지막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베트남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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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남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태국에 아쉽게 졌다. 5년간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팀을 가다듬어 온 박 감독은 마지막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박 감독은 “이제 베트남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으로 남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베트남은 16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앞선 1차전에서 2대 2로 비긴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맹렬히 맞섰다. 태국은 아디삭 크라이소른과 포라멧 아리비라이를 최전방에 세웠고, 베트남은 응우옌 띠엔 린과 판 반득 투톱으로 맞불을 놨다.
원정 다득점에서 밀리는 베트남은 경기 초반 공세를 취했으나 태국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티라톤 분마탄은 전반 24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태국은 전체적인 라인을 내리는 등 일찌감치 뒷문을 걸어 잠그고 버텼다.
베트남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태국의 골문을 쉽사리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0대 1로 마무리됐다. 1·2차전 점수 합계 2대 3으로 앞선 태국은 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7번째 우승이다.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온 박 감독은 고별전에서 동남아 최강자 태국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박 감독의 마지막 여정으로 주목받았다. 박 감독은 앞서 베트남축구협회와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31일 만료된다.
박 감독은 경기 직후 “사랑하는 선수들과 더는 같이할 수 없는 게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저는 더 이상 베트남 감독이 아니고, 이제부터 베트남과 베트남 U23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다. 이 추억을 영원히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사령탑 부임 이후 수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첫 대회인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선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 모두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는 미쓰비시컵 전신인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박항서호의 신화는 계속됐다.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60년 만에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베트남을 사상 첫 최종예선으로 이끈 데 이어 중국을 상대로 첫 승리까지 거뒀다.
박 감독은 이같은 성과와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불리기도 했다. 축구의 변방에 있던 베트남 축구를 지역 최정상급 팀으로 올린 박 감독은 마지막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베트남을 떠나게 됐다.
박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 “가족 회사 등과 상의할 것”이라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축구밖에 없다. 어떤 곳에서 어떤 축구 일을 할지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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