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때로는 내가 없어져 힘들다…연기는 나와의 경쟁" [엑's 인터뷰②]

오승현 기자 2023. 1.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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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과거 해왔던 악역 등 다양한 역할에 대해 "제 악역이 나쁘기만 했다면 박수를 못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저에겐 사람으로 보인다. 그래서 연기할 땐 '김서형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악역을 하더라도 그 인물이 악역이 된 이유를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어딘가 사는 인물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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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서형이 자신의 역할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했다.

김서형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서형은 창욱(한석규 분)의 아내이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출판사 대표 다정을 연기했다. 다정은 점점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시한부의 삶을 보내며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이날 김서형은 자신의 맡은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를 밝혔다. 그는 "내가 보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다"며 "저는 ''스카이 캐슬' 김주영도 김서형이라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김주영은 어디서 살고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전하며 과거 화제가 됐던 자신의 캐릭터 '스카이캐슬' 쓰앵님 김주영을 회상했다.

그는 "나도 내가 상상한 인물을 어디선가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오매라'의 다정이도 시한부지만 심지가 있는,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인물로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자신이 그렇게 연기를 하기에 때로는 김서형이 없어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서형이 어디갔지?' 생각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 해왔던 악역 등 다양한 역할에 대해 "제 악역이 나쁘기만 했다면 박수를 못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저에겐 사람으로 보인다. 그래서 연기할 땐 '김서형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악역을 하더라도 그 인물이 악역이 된 이유를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어딘가 사는 인물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김서형은 자신이 맡는 모든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넘었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작품을 하는 동안이 힘들다는 그는 "내가 캐릭터를 사람으로 보다보니 그런 인물이 된 일에 대해 성찰도 해 보고 만약 캐릭터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 후의 방향성까지 마음에 생긴다"며 "대본은 작가 머리 속에서 나오지만 이 인물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려주진 않는다. 그걸 제가 고민하는 것"이라고 연기에 대한 깊은 열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연기 캐릭터 하나하나에 힘을 쏟다보면 너무 힘들고 지치지 않을까.

이에 김서형은 자신이 캐릭터와 연기에 쏟는 에너지 소비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라서가 아니다.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성향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일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며 "제가 그렇게 불태웠으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니냐. 열심히 하는 사람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항상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저와의 경쟁이다. '전작품이 이랬으면 이번 작품은 이래야지' 한다. 타인과의 경쟁은 중요치 않다"며 "저와의 경쟁이라 만족은 없다. 앞 작품보다 열심히 했니 묻는다. 그게 설레고 너무 즐거웠다"고 연기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 중에 온 힘을 쏟기에 일상으로 돌아오면 특별한 것 없이 퍼진다고. 김서형은 "(촬영이 끝나면) 하던대로 운동을 가고 반려견 꼬맹이를 보며 멍을 때릴 수 있어 너무 좋다. 가만히 있어도 좋다. 머릿속에 평상시에 별 생각이 없다. 현장에서만 에너지 소비를 한다"며 의외로(?) 공과 사가 뚜렷한 모습을 공개하며 웃음을 지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키이스트, 왓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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