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IPO냐 우회 상장이냐...주목되는 ‘넥스트 스텝’
업계는 카카오엔터의 넥스트 스텝에 주목한다. 기약 없던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IPO 작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자본 확충이 우선순위로 떠오르면서 IPO 순서가 밀렸다. 이후 순서가 찾아왔지만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상장 관련 여론 악화로 IPO 계획을 미뤘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두고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만큼 IPO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네이버가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향후 미국에서 상장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국내가 아닌 해외 IPO도 고려할 수 있다. 자금이 확보된 만큼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이다.
우회 상장 가능성도 나온다. 자금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SM엔터와 지난해 초부터 경영권 인수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매각 가격을 두고 양측 의견이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조2000억원을 손에 쥔 만큼 진전된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카오 역시 투자 유치금을 인수합병에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운영 자금으로 5769억원,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5769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 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타 법인 증권 취득 계획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 다양한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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