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 리뷰] 강수연·김현주 ‘감정’에 집중한 ‘정이’, 장점과 한계

장수정 2023. 1. 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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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수연과 김현주의 열연으로 빚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2194년 우주 비주얼 역시도 완성도 높게 구현됐지만, '모성'이라는 신파적 감정이 영화를 지배하면서 한국형 SF의 한계를 드러낸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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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넷플릭스 통해 공개

고(故) 강수연과 김현주의 열연으로 빚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2194년 우주 비주얼 역시도 완성도 높게 구현됐지만, ‘모성’이라는 신파적 감정이 영화를 지배하면서 한국형 SF의 한계를 드러낸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 영화다.


ⓒ넷플릭스

‘부산행’, ‘반도’, ‘지옥’, ‘괴이’ 등 디스토피아 세계를 스크린 위에 구현해내며 메시지를 담아온 연 감독이 이번에는 SF 장르로 돌아와 기대를 모았었다. 또한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의 유작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공백기를 가지던 강수연이 10여 년 만에 ‘정이’로 복귀를 알렸으나, 촬영을 마친 후인 지난해 5월 급성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게 됐었다.


강수연은 유작이 된 이 영화에서 전설적인 전쟁 영웅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책임자이자, 그의 딸 서현을 연기했다.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 엄마를 향한 애틋함과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진 인물로, 서현의 프로젝트 과정을 따라 극이 흐르게 된다.


캐릭터 설정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정이’는 서현과 정이의 관계 및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폐허가 된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SF 영화지만, 얽히고설킨 모녀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곧 ‘정이’의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다.


물론 SF 영화의 ‘보는 재미’도 놓치지는 않는다. 2194년 우주의 비주얼이 완성도 높게 구현돼 보는 맛을 더하기도 한다. 지구를 벗어나 만든 쉘터라는 디스토피아의 황량한 풍경들부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정이’만의 세계관을 접하는 재미도 없지 않다.


다만 서현, 정이의 서로를 향한 애틋함, 즉 가족애가 ‘정이’의 원동력이 되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의 실마리부터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등 ‘정이’가 마련한 여러 갈등 요소들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이미 짐작 가능한 전개가 이어지게 되는 것. 더욱이 약 1시간 40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으로 진행되는 ‘정이’에서 두 사람의 관계 및 감정을 설명하는 대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긴장감이 다소 약화되기도 한다.


어렵지 않게 ‘정이’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기도 하다. 강수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비롯해 액션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현주까지. 배우들 열연이 이 영화의 부족한 신선함, 완성도를 어느 정도 채운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세계관 안에서 A.I. 윤리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도 한다. SF라는 장르 자체는 다소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형’이라는 수식어에 충실한 ‘정이’에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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