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진짜 친윤' 두고 점입가경...'개혁' 목소리도

이지은 2023. 1.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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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들간의 '친윤(親尹)' 호소 전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의 본질은 '여당의 대표로서 내가 뭘 할 거다'이고, 지금 나라가 이렇게 갈라져 있는데 어떻게 세대 간 젠더 간 계층 간에 다리를 놓을 것인지, 정부 여당에서 지금 추진하는 구조개혁을 내가 어떻게 돕고 보완할 것인지 이런 것"이라며 "그러니까 누구랑 친하다, 내가 누굴 잘 안다, 그 사람이랑 멀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고 내 생각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 메커니즘이 완전히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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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는 3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들간의 '친윤(親尹)' 호소 전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로 묶인 김기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이 서로 진짜 친윤을 자처하며 싸우고 있고, '범친윤계'인 안철수 후보도 친윤을 자처하고 있다. 이같은 전당대회 구도를 개혁하고 당 대표의 공천권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16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나 전 의원이 친윤의 압박을 넘어서서 '새로운 친윤'을 표방하실 것"이라며 "'나야말로 진짜 친윤이다. 내가 진짜 진윤이다'를 표방하는 방식으로 선거전략을 구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반윤(反尹)의 우두머리'라고 비판받는 등 십자포화를 맞고 있지만, 여러 차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윤을 자처하고 있다. 전날 SNS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데 대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친윤계에 맞서 본인이 '진짜 친윤'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는 SNS를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은 사실을 공개하며 "저는 정통 보수이고,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했다. 과거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다시 당에 돌아온 장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앞으로도 나 전 의원의 '친윤' 자처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1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 전 의원께서 출마하신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애정은 계속 표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그것이 없으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윤핵관과 친윤계가 나 전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그의 존재감을 확대해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결과적으로 나 전 의원을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하고, 장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도 "벌써 당내에 반윤 세력이 생겼다는 것은 대통령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정짓는 모양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이처럼 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보다 '친윤 호소'만이 부각되는 전당대회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의 본질은 '여당의 대표로서 내가 뭘 할 거다'이고, 지금 나라가 이렇게 갈라져 있는데 어떻게 세대 간 젠더 간 계층 간에 다리를 놓을 것인지, 정부 여당에서 지금 추진하는 구조개혁을 내가 어떻게 돕고 보완할 것인지 이런 것"이라며 "그러니까 누구랑 친하다, 내가 누굴 잘 안다, 그 사람이랑 멀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고 내 생각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 메커니즘이 완전히 없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가 공천권을 틀어쥐고 있는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온갖 갈등이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공천 때문"이라며 "누가 당대표가 되든 공천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당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막강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당선될 경우 당 대표의 공천권을 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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