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인생 드라마 ‘미생’ 작품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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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1위 드라마 '더 글로리', 원작에 이어 드라마까지 대박을 치며 신드롬을 일으킨 인생드라마 '미생'은 바둑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글로리'에서 바둑이 인물 간의 긴장감을 드러내고 복수를 상징한다면, '미생'에서 바둑은 기사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종합상사라는 낯선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인생의 방향키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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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1위 드라마 ‘더 글로리’, 원작에 이어 드라마까지 대박을 치며 신드롬을 일으킨 인생드라마 ‘미생’은 바둑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요함 속에서 소리 없이 힘을 다하는 전투, 바둑. 깊고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바둑은 종종 인생을 닮은 중요한 비유의 소재로 기능한다.
“바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에요. 그래서 끝에서부터 가운데로 자기 집을 잘 지으면서 남의 집을 부수면서 서서히 조여 들어와야 해요. 침묵 속에서 맹렬하게.” 여정(이도현)이 동은(송혜교)에게 처음 바둑을 가르쳐주며 한 말이다.
‘더 글로리’ 안길호 감독은 “바둑을 통해서 인물 간의 긴장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정이 동은에게 바둑을 가르쳐주는 장면과, 기원에서 동은과 도영(정성일)이 바둑을 두는 장면은 완전히 다르게 묘사된다. 감독은 바둑으로 극 중 긴장감을 살리고자 동은이 누구와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바둑 두는 템포까지 다르게 촬영했다고 한다.
동은이 살아온 인생과 바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데칼코마니 같았기에 ‘더 글로리’의 상징적인 소재로 바둑은 충분한 역할을 다했다. 차갑고도 지독한 복수를 그린 드라마 ‘더 글로리’는 현재 넷플릭스 비영어 TV 1위를 거머쥐며 세계적으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 바둑이 인물 간의 긴장감을 드러내고 복수를 상징한다면, ‘미생’에서 바둑은 기사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종합상사라는 낯선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인생의 방향키가 되어준다.
“판이 안 좋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두는 한 수, 국면 전환을 꾀하는 그 한 수를 바둑에서는 묘수 또는 꼼수라 부른다. 묘수가 빛나는 바둑이란 그동안 불리한 상황이었다는 반증이다. 묘수 또는 꼼수는 정수로 받는다.”
장그래가 바둑 기사 입단을 준비하며 깨우쳤던 수의 지혜는 직장인의 삶에도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회사란 사람과 사람이 모여 부딪히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종영 이후 8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시간이 지나도 회사라는 곳의 속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여전히 ‘미생’ 속 바둑 명대사에 열광한다.
최근 출간된 ‘미생’ 작품집에는 수의 지혜가 담긴 바둑 관련 명대사는 물론이고 1~20화 전 회 대본과 감독, 작가의 내밀한 대화와 인터뷰가 실려 있다. 『미생』은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 1위에 오르며 종영 후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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