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앞세워 인도 공략 나서는 현대차…“다양한 전략 필요”
인도 시장 성장세...범정부 차원 정책
현지생산 아이오닉5로 올해 대응
2028년까지 6종 전기차 출시
전기이륜차 등 다양한 전략 필요 의견도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륜차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판매량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는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80만7067대를 판매해 일본 마루티 스즈키(157만6025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 타타자동차(52만6821대)와 마힌드라자동차(33만2872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선보인 차량에 대한 인도 현지 평가도 좋다. 기아 카렌스는 ‘2023 인도 올해의 차’다. 카렌스는 7인승 중형 다목적차량(MPV)로 인도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1월 출시했다. EV6의 경우 친환경차 부문 1위에 올랐다. 해당 자동차 상은 전문기자 18명이 매년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가격·주행성능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도 신차 판매 대수는 최소 440만대 이상이다. 약 420만대의 일본을 제치고 처음 3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신차 판매량 1위는 2627만대를 기록한 중국이다. 2위는 미국(1540만대). 올해 인도 신차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10% 이상이며 이는 세계 시장 증가율 전망치(4.8%)보다 2배 이상 높다.
특히 전기차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기차 생산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세계 1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와 소득 증가도 전망을 밝게 한다.
현대차·기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는 현지 생산 아이오닉5를 전면에 내세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차제 및 모듈을 가져와 인도 현지에서 최종 조립해 판매한다. 지난해 430대를 판매한 EV6 판매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4년 4분기에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2025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오토 엑스포(Auto Expo)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판매량은 최대 2만5000대를 목표로 한다. 2028년까지 400억루피(약 6200억원)를 투자해 총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또한 2024년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르노는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크위드 해치백 전기차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2030년까지 인도 전기차 시장 40% 점유를 목표로 ‘씰 럭셔리 세단’을 출시한다.
다만 업체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전기 이륜차(오토바이) 대책이 필요하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도로가 좁고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해 있어 이륜차 수요가 높다. 지난해 인도 전기이륜차 등록 대수는 61만5365대다. 반면 전기차는 38만대다. 미국 컨설텅기업 베인앤컴퍼니는 2030년까지 인도 전기이륜차 판매가 연간 약 1300만대에 이를 것이며 전체 자동차 시장의 40~45%를 전기이륜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즉, 인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 이륜차를 거쳐 전기차로 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 자동차가 대세가 되기 전에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위해서라도 전기 이륜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도는)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으며 정부 또한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바꾸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스타트업체들이 전기 이륜차에 투자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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