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적은 이란' 尹발언 논란에…외교부 "장병 격려 차원의 말"

김은빈 2023. 1. 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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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UAE 등 인접국과 우방국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와 이와 관련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외무부는 최근 한국 정부의 입장, 특히 이란과 UAE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입장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게자는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며 "이란과의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尹대통령 발언은 장병 격려 차원…확대해석 불필요"

한편 외교부는 이날 입장을 내 "보도된 발언은 UAE에서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며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한 바,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은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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