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남편 이어 조종대 잡았는데…네팔 추락기 女조종사 비극
최근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여성 조종사의 남편도 16년 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네팔 포카라 인근에서 추락한 예티항공 여객기 부종조사인 안주 카티와다(44)는 이번 사고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다르샨 바르타울라 예티항공 대변인은 로이터에 “카티와다의 남편 디팍 포크렐은 지난 2006년 주믈라에서 발생한 예티항공의 트윈 오터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티와다는 남편이 사망한 후 보험금으로 받은 돈으로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며 “6400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보유한 카티와다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인기 있는 관광 노선을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바르타울라 대변인은 “카티와다의 유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께 탑승했던 2만1900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가진 기장 카말 KC의 시신은 수습돼 신원이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카티와다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예티항공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카티와다는) 항공사의 표준 절차에 따라 교관 조종사와 함께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며 “그는 어떠한 임무도 맡을 준비가 돼 있었고 포카라로 비행한 경험도 있었다”고 했다.
네팔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이번 추락 사고로 승객 68명, 승무원 4명 등 탑승자 72명 가운데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이 여객기에는 한국인 2명을 비롯해 호주인 1명, 프랑스인 1명, 아르헨티나인 1명,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아일랜드인 1명 등이 탑승해 있었고 나머지는 네팔인이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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