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만 타면 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해림 기자 2023. 1.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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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의자에만 앉으면 꾸벅꾸벅 졸게 된다.

버스나 승용차를 탈 때도다.

실제로 일본철도기술연구소에서 측정한 지하철 진동수는 약 2헤르츠(Hz)였다.

게다가 지하철이나 버스, 승용차 내부처럼 밀폐된 공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바깥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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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은 공간에서 숨 쉬거나 멀미를 경험할 때 졸음이 쏟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하철 의자에만 앉으면 꾸벅꾸벅 졸게 된다. 버스나 승용차를 탈 때도다. 왜 이동수단만 타면 졸음이 몰려오는 걸까?

원인은 차가 유발하는 진동에 있다. 차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위아래로 잔잔히 진동한다. 실제로 일본철도기술연구소에서 측정한 지하철 진동수는 약 2헤르츠(Hz)였다. 이렇게 일정하고 단조로운 진동은 사람을 졸리게 한다. 아이를 재울 때 천천히 흔들어주면 더 빨리 잠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뇌는 미세한 진동처럼 몸에 해롭지 않으면서 일정하게 지속하는 자극을 ‘쓸모없는 정보’라 판단하고 처리하지 않는다. 이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몸을 이완시키는 과정에서 잠이 올 수 있다.

게다가 지하철이나 버스, 승용차 내부처럼 밀폐된 공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바깥보다 높다. 한 번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산소량이 절대적으로 줄면 뇌로 가는 산소량도 줄며 나른해진다. 보통 이산화탄소 농도기 1000ppm을 넘으면 졸리기 시작하고, 5000ppm을 넘으면 숨을 쉬기 답답해진다. 4만 ppm을 넘으면 산소결핍장애가 발생하고 호흡곤란이 온다. 실제로 주행 중인 고속버스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더니 1000ppm을 넘어 약 5000ppm까지 빠르게 치솟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간이 비좁은 승용차도 이와 비슷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차를 함께 타고 있을 땐 이산화탄소 수치가 빠르게 높아지므로 유난히 졸릴 수 있다. 운전 중에 나른함을 느꼈다면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하는 게 좋다. 졸릴 땐 반드시 운전을 멈추고 쉬어간다.

멀미도 잠을 유발할 수 있다. 멀미는 ▲시각 ▲귓속 반고리관과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전정감각’ ▲발바닥에서 느끼는 ‘체감각’이 뇌로 보낸 신호가 서로 충돌하며 생긴다. 발이 움직이지 않고, 자동차나 지하철 바닥도 미동이 없어 보이는데, 전정기관은 뇌에 흔들린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럼  뇌 등 중추신경과 연결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두통·구토·복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멀미가 생기면 뇌는 몸을 재워 감각정보를 적당히 무시함으로써 혼란을 피하려고 한다. 잠을 자면 멀미가 조금 덜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정기관이 예민할 사람일수록 멀미를 잘 겪는다. 책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등 멈춰 서서 한 곳에 집중하는 동작을 할 때도다. 움직이고 있다는 전정기관의 신호와 가만히 고정된 시각·체감각 신호의 괴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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