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귀화→중국 코치, 안현수는 왜 韓 '코치' 지원했을까
이형석 2023. 1. 17. 07:28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인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지원,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빅토르 안은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직장운동부(빙상팀) 단원(코치) 공개채용 면접' 시험에 참석했다. 지난 3일 마감된 서류접수에는 총 7명이 지원했다. 20분간의 면접을 마치고 나온 그는 지원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추후 (이번 모집) 절차가 마무리되고, 기회가 생기면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최종 1명을 선발하는 성남시청 코치직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의 국적은 따지지 않는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올랐다. 이어 2011년 부상과 소속팀 성남시청 해체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하며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2020년 은퇴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성남시청 빙상팀은 전임 손세원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아 현재 코치진 공석 상태다. 성남시청 홈페이지에 게재(2022년 1월 1일 기준)된 빙상팀은 감독 1명(손세원) 선수 8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코치 1명만 뽑는다"며 "최근 인사이동 탓에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직장운동부의 경우 팀 사정에 따라 감독이나 코치 1명만 두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번 모집 공고 최종 합격자가 지휘봉을 잡고 성남시청 빙상팀을 이끄는 셈이다.
성남시청 빙상팀에는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이 속해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23시즌 여자 1500m 월드컵 시리즈 세계랭킹 1위 김길리 역시 성남시청 소속이다. 지도력을 인정받기 쉽다.
2021년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모집당시 공고문을 보면 제시된 연봉은 4100만원이었다. 중국 국가대표 코치 시절 빅토르 안이 받았던 억대 연봉에 훨씬 미치지 못 한다. 게다가 빅토르 안은 최근 외국 쇼트트랙 팀으로부터 4년 계약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년 넘게 해외 무대에서 생활한 빅토르 안은 선수 시절 몸담았던 성남시청에 다시 합류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모집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도 지원했다. 김 감독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중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은 성남시청 코치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러시아인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맹은 "성남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코치) 선임을 촉구한다. 한국 빙상이 국민들께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 지도자의 정직한 직업윤리와 건강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러시아인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맹은 "성남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코치) 선임을 촉구한다. 한국 빙상이 국민들께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 지도자의 정직한 직업윤리와 건강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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