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서버용 CPU 등장에 삼성·SK하이닉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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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색하고 있다.
새 CPU의 등장이 데이터센터 투자로 이어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성능이 좋아진만큼 가격도 DDR5가 20~30% 가량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 입장에선 DDR5 교체 수요를 기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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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색하고 있다. 새 CPU의 등장이 데이터센터 투자로 이어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인텔은 지난 11일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 래피즈)를 공개했다. 수차례 출시를 연기했던 CPU가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에 그동안 새 CPU를 기다렸던 잠재 수요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이른다. 전작 대비 약 2.9배의 성능 향상, 전력 절감효과 등을 갖추고 있어 새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고객을 겨냥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 전환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암울한 시장 상황에서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현은 한 줄기 빛과 같다. 사파이어 래피즈를 반기는 이유는 새로운 메모리 규격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 서버용 CPU 최초로 DDR5를 적용한다. DDR5는 DDR4에 비해 수치상으로 전력 사용을 20% 이상 줄이면서도 성능을 70% 이상 향상됐다. 성능이 좋아진만큼 가격도 DDR5가 20~30% 가량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 입장에선 DDR5 교체 수요를 기다려왔다.
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SSD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사파이어 래피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DDR5로 인텔로부터 최신 프로세서 호환 인증을 받은 건 기념비적인 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DDR5를 적극 공급하면서 반도체 다운턴 상황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10나노급 5세대)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하고, AMD와 함께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4세대 DDR5 D램의 인텔 인증도 조만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주요 고객사들이 새 CPU를 데이터센터 교체 모멘텀으로 삼을지 여부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돼 있고, 기업도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은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DDR5 채택이 늘면서 2024년 61%, 2025년 9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7일 “그동안 인텔 CPU를 기다리느라 미뤄왔던 투자가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AI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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