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만들었나" MZ 홀린 LG 심청전

정길준 2023. 1. 17.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개 4개월 만에 조회 수 1600만 돌파
디즈니 감성으로 젊은 고객 호응 끌어내
"제품 홍보보다 꿈 현실화 노력 돋보여"
'LG 그램 360x줄리아 류: 심청전 다이브편' 영상 중 한 장면.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전래동화 심청전을 재해석해 선보인 3D 애니메이션이 디즈니 영화를 연상케 하는 퀄리티로 젊은 고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특유의 감성으로 딱딱했던 브랜드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은 사례라 눈길을 끈다.

16일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의 'LG 그램 360x줄리아 류: 심청전 다이브편' 영상은 공개 4개월 만에 조회 수 1600만회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국계 미국인 줄리아 류에게 먼저 협업을 요청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줄리아 류는 창작 뮤지컬 '심청: 전래동화'의 넘버곡 '다이브'를 작년 초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LG전자는 줄리아 류에게 자사 노트북 '그램 360'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볼 것을 정식으로 제안했다. 국내 모션 그래픽 제작사 콥 스튜디오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드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3분 분량의 뮤직비디오는 뛰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이 매력이다. 영상 시청자들은 댓글로 "디즈니가 만든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다" "웬일로 대기업이 일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능력자가 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미교포 3세 줄리아 류는 유명 애니메이션 중 한국인이 주인공인 작품이 없다는 아쉬움에 영상 제작에 함께 하기로 했다. 한 달 동안 12명의 인력이 붙어 빠르게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이원석 콥 스튜디오 대표는 "스토리가 아무리 감동적이더라도 제품 위주의 영상은 시청자에 배신감을 주기도 한다. 제작을 제안받았을 때 사실 거부감이 앞섰다"며 "무조건적인 제품 홍보보다는 많은 사람의 바람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제안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콥 스튜디오 직원들이 'LG 그램 360x줄리아 류: 심청전 다이브편'을 제작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줄리아 류가 묘사한 심청이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김미라 콥 스튜디오 실장은 "줄리아 류는 심청이가 가진 용기, 그리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매료됐다고 했다"며 "단순히 심청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줄리아의 마음을 움직였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LG전자는 심청전의 감동과 함께 자사 제품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홍보했다. 그램 360으로 기획·캐릭터 디자인 작업을 하며 높은 휴대성으로 팀원들과 회의를 할 때 즉각 수정사항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사양 3D 프로그램을 문제없이 구동해 태블릿과 컴퓨터를 번갈아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도 강조했다.

LG전자는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인스타그램 숏폼 플랫폼 릴스를 활용한 노래 커버 챌린지와 같은 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번 영상은 우리나라의 전통 이야기는 물론 LG전자 브랜드와 국내 스튜디오의 영상 제작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심청의 모습을 강조한 노래와 영상이 LG 그램의 트렌디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며 나를 꾸미고 드러내는 것이 익숙한 젊은 고객들로부터 특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