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한도 축소…“이게 최선입니까” [기자수첩-금융증권]

이세미 2023. 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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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한도 축소와 관련한 글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도 카드사들은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이용한도 정기점검을 진행한 뒤 한도 축소를 통보하고 있다.

신용카드 한도와 각종 혜택이 줄어들면 민간소비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결국 국가 경제도 흔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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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용카드 한도 축소와 관련한 글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다. 대부분 연체 한번 없이 사용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도가 ‘확’ 줄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어든 데 이어 한도까지 축소되자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도 카드사들은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이용한도 정기점검을 진행한 뒤 한도 축소를 통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장경색으로 비용절감 차원의 고강도 긴축 경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카드사 사장들의 신년사에도 이러한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심지어 카드사들은 또 신용대출도 대부업체와 비등한 고금리를 매기고 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카드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4.35%를 기록했다. 삼성카드가 17.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카드(16.86%) ▲KB국민카드(14.47%) ▲우리카드(14.45) ▲BC카드(12.99%) ▲하나카드(9.78%) 등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16~20%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신한카드가 62.75%, 삼성카드가 62.5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미뤄 중저신용자들이 받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문을 가질 만한 대목은 바로 카드사들의 본업이다. 소비자들이 카드를 많이 긁으면 긁을수록 이득을 보는 곳은 카드사일텐데, 사실상 ‘결제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3년 마다 이뤄지는 카드사와 가맹점 간 카드 수수료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체 가맹점의 96%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어 카드사들이 본업에서 맥을 못추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위기를 명분으로 언제까지 금융소비자들에게 연대책임을 지울 순 없는 일. 신용카드 한도와 각종 혜택이 줄어들면 민간소비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결국 국가 경제도 흔들리게 된다. 이는 생각보다 카드사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제는 업계가 적극적으로 본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움직이고,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할 때다. 위기를 강조하며 우회를 반복하고, 버티기만 고집한다면 업계는 결국 전체적으로 후퇴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규제에 막혀서, 시장이 안 좋아서’라는 말로 소비자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바라는 사이 한켠에선 한도축소와 고금리 대출로 많은 이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기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현명한 판단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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