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금융, 6000억 전략펀드 신한벤처투자로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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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6000억원 규모 전략펀드를 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인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한다.
SI금융본부를 그룹 CVC로 만들어 디지털 전략 펀드 운용을 전담하게 하면서 기존 벤처캐피탈인 신한벤처투자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은 독립 법인이 아닌 기존 창업투자회사인 신한벤처투자로 기존 전략펀드를 넘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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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CVC 고민하다 기존 VC로 이동 결정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6000억원 규모 전략펀드를 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인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한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신한벤처투자의 운용자산(AUM)은 2조원대로 늘어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가 운용 중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커넥트펀드1호)’와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커넥트펀드2호)’를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한다. 펀드의 약정총액은 각각 3000억원으로 총 6000억원 규모다.
커넥트펀드1호와 2호는 국내 금융사 첫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다. 신한벤처투자는 2개의 펀드를 운용할 별도의 투자본부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투자본부는 기존 VC 인력이 아닌 그룹 출신 인사가 담당하게 된다. 18일 신한은행 인사에서 해당 본부장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는 2021년 신설됐다. 그룹의 디지털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벤처·스타트업과 예비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전략펀드를 운용하며 신사업 발굴을 담당해왔다. 신한은행 출신인 정상훈 본부장이 조직을 이끌었다. 그동안 발란포티·투닷·와이낫 등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를 물적분할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SI금융본부를 그룹 CVC로 만들어 디지털 전략 펀드 운용을 전담하게 하면서 기존 벤처캐피탈인 신한벤처투자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업계에선 신한금융그룹의 전략펀드가 기업금융 등 IB 부문과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재무적 이익도 챙길 수 있어 독립 CVC 출범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벤처투자 외 신한인베스트먼트 등 새로운 투자 비히클(Vehicle)이 탄생할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은 독립 법인이 아닌 기존 창업투자회사인 신한벤처투자로 기존 전략펀드를 넘기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펀드만 넘기는 게 아니라 펀드를 운용할 인력까지 보낼 예정이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벤처투자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1조3953억원이다. 업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요 벤처캐피탈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룹 자금을 토대로 외형을 확장했다. 이런 가운데 전략펀드가 더해지면 운용자산 규모는 2조원에 이르게 된다. 현재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운용자산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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