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재무, 스위스 깜짝 회담… 시진핑 체제 탐색전

전웅빈 2023. 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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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깜짝 회담한다.

중국 상무부도 "이번 만남은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조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은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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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깜짝 회담한다. 지난해 11월 발리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이 오는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류 부총리를 만나 거시 경제 발전을 비롯한 기타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이번 만남은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조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은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류 부총리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면서 성사됐다. 두 장관은 그동안 3차례 화상 회담만 진행해 대면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첨단 장비 수출을 차단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행동이 불공정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인권, 대만의 자치권을 놓고 다투는 가운데 열리는 논쟁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며 “옐런 장관은 중국 견제를 위한 새 공급만 정책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옹호해 왔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집권 3기의 대략적인 경제 운용 방향 등에 대한 탐색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시 주석이 지도부에 측근들을 전진 배치하면서 경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이 오는 3월 양회 때 고위급 인사를 단행할 때 현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관리 중 한 명”이라며 “옐런 장관은 시 주석의 권력 강화 이후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질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회담 이후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옐런 장관은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면 중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린 빈곤국과 개도국의 부채 탕감과 채무 조정에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아프리카는 가파른 인구 증가와 풍요로운 천연자원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세계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며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심화하려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적 입지가 깊어지고 교역에서 미국을 능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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