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좋다는 온갖 영양제 챙기면서… 눈 검진 한 번 제대로 안 받아

신은진 기자 2023. 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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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질환을 조기 발견·치료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루테인, 오메가3 등 눈에 좋다는 온갖 영양제는 챙겨 먹으면서 정착 눈은 건강 검진 한 번을 제대로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져도 피로나 나이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 여기고, 안과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눈의 이상신호에 신경 써야 한다. 심각한 망막질환 신호일 수도 있다. 망막 질환은 간단한 안과 검진만으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검진으로 발견할 수 있는 망막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한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망막 질환 중 하나이다. 뇌에 문제가 생겨 뇌출혈, 뇌경색, 치매가 발생하듯이 눈 안의 신경인 망막에도 출혈이 발생하고, 혈관이 막히기도 하고, 신경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며, 가장 예민해야 할 신경의 중심부가 더는 빛을 보는 일을 못하게 되면서 실명할 수 있는 병이다.

초기엔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 보이고,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다른 망막질환처럼 황반변성도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황반변성은 경구 비타민제제 복용, 광역학요법(PDT), 항체주사 등의 치료를 통해 시력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수는 있지만, 이미 나빠진 시력을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뇨가 부르는 무서운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망막에 이상을 일으키는 또 다른 중요 원인이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데, 당뇨병은 망막에 출혈을 유발한다. 당뇨망막병증도 심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문상웅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부터 안과 관리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단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한데,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로 치료하여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한 경우 예후가 좋진 않지만,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기계나 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마련되어서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증상 없어도 안과 검진·영양관리 신경 써야
사회가 고령화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망막질환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망막질환 건강을 지키려면,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질환조절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한다 해도, 당뇨병의 경우 진단 후 10~15년이 지나면 눈에 합병증이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일찍부터 안과를 찾아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망막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싱싱한 야채와 등 푸른 생선 등 영양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다. 당근이나 브로콜리, 계란 노른자 등도 망막에 좋은 음식물로 알려졌다.

햇볕이 강한 날에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자외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망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문상웅 교수는 ”망막질환의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단계에서 병을 진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시력에 약간의 이상이라도 보인다면 우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좋아지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과 검진은 청소년까지는 6개월에 한 번, 성인이라면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대한안과학회에서는 만40세 이상부터 안저 검사 등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고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망막질환을 일찍 발견하면, 합병증 예방은 물론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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