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투자 비상구②] 윤지욱 신한은행 팀장 "엔화도 관전포인트"
장기 예금 금융소득종합과세 고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새해 벽두부터 또 다시 오르며 결국 3.5%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기준금리를 마주했던 마지막 기억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물가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른바 3고(高) 리스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위기는 늘 누군가에게 기회였다. 금융시장의 최전선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투자 비상구를 제시하고 있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새해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윤지욱 신한은행 PWM 잠실센터 팀장은 올해 투자 포인트로 국채와 엔화 투자를 꼽았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인플레이션으로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이며 속도 역시 느릴 전망이지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채권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윤 팀장은 “금리 고점까지 미국은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한국은 25b의 룸이 예상되므로 미국보다는 한국국채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좋겠다”며 “채권 외에도 엔화 투자를 적극 고려해보자”고 강조했다.
지난 달 20일 일본은행은 수익률통제곡선 정책의 금리변동폭을 확대해 일본국채금리 상승을 용인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료되면 올해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윤 팀장은 미국과 한국 모두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올해 1분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5% 내외, 한국은 3.5% 중후반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한 후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상승 흐름을 타며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는 금 투자는 장기적 접근을 주문했다. 윤 팀장은 “골드ETF는 포트폴리오배분 목적으로 장기투자하기에 적합한 투자대상”이라며 “단기 급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률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으로 접근하라”고 말했다.
금 투자에는 골드바, 골드뱅킹, KRX금거래소를 통한 직접투자방법과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같은 간접투자방법이 있다. 적용되는 세금과 가격이 다르므로 본인의 투자목적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정기 예금은 시중은행 금리인하로 3년 이상의 정기예금 가입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이 때 ‘중도해지 시 낮은 이율’과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고려해야 한다. 윤 팀장은 “지난해 11월 한국 기준금리는 3%에서 3.25%로 25bp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금리는 여타의 정책적인 이슈로 인해 11월 대비 하락해 현재까지 지속 낮아지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까지 재개돼 은행 예금 금리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이유로 “자금 사용용도에 따라 예비자금은 12개월 이하, 목적자금은 36개월 등으로 예금 금액과 기간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고려해 이자수령방법을 만기 일시가 아닌 이자지급식으로 하여 만기 시점에 금융소득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종합소득과세대상 및 건강보험료 증가 등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윤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가계자금 운용 시 지출 항목인 이자비용의 예측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 향후 금리가 하락해도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인 2% 이상 하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고정금리를 추천한다”면서도 “중도상환수수료의 부담이 크거나 DSR규제를 받아서 대환시 대출한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 대환 대출을 앞두고 대출 상환계획이 있는 차주라면 현재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금리물의 선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최적화 된 대출 상품을 찾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라며 “기존 변동형 차주 중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거나 적고, DSR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차주라면 1분기 출시예정인 특례보금자리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유했다.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특례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무주택 혹은 1주택이하, 주택가격 9억이하, 대출한도 5억로 LTV최대 70%까지 4%대 낮은 금리로 제공될 예정이다.
그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평균 수준보다 벌어져 있는데 이는 조만간 대출금리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인 예측이 가능하다”며 “최근 은행채 발행 재개로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긴만큼 무리한 수신조달경쟁으로 수신금리가 인상되고, 코픽스 금리를 자극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高 투자 비상구③] 김재오 하나은행 팀장 인터뷰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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