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83명 죽인 러 미치광이 살인마 "우크라전 참전후 사면해달라"

서유진 2023. 1.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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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여성 83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범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자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소 83명의 여성을 살해한 미하일 폽코프(사진)가 최근 국영TV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뒤 출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트위터 캡처


보도에 따르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미하일 폽코프(58)는 최근 러시아 국영TV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사면을 받을 수 있는 군대에 들어가는 것이 죄수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폽코프는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용병 부대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바그너그룹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들은 죄수, 그중에서도 살인을 주저하지 않는 흉악범을 주로 끌어들이고 있다.

6개월간 전투에 참여해 생존한 자는 사면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죄수 수천 명이 전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바그너그룹의 병력이 계속 손실돼 또다시 죄수 모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최소 83명의 여성을 살해한 미하일 폽코프(사진)가 최근 국영TV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뒤 출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트위터 캡처

전직 경찰관이었던 폽코프는 고향인 시베리아 안가르스크 등지에서 1992~2010년 최소 83명의 여성을 살해한 죄로 2012년 체포된 뒤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경찰 당국은 실제 피해자가 이보다 많은 200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폽코프는 홀로 다니는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경찰복을 입은 그를 수상하게 여기는 여성은 많지 않았다. 그는 18~50세 희생자들을 외진 곳에서 강간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했다. 러시아 언론은 그를 '인간 늑대', '안가르스크 미치광이' 등으로 불렀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던 그는 20년 가까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그러나 경찰이 주로 사용하는 오프로드 차량의 흔적이 범죄 현장에서 계속 발견되고, 2012년 전·현직 경찰 3500명에 대한 DNA 검사가 이뤄지면서 폽코프는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가 아내, 딸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던 모습은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폽코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무선 전자기기를 취급해본 경험이 있는데 지금도 군대에서 그 기술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년간 내가 감옥에 있었다고 해도,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배우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살인·강도·절도, 마약 밀매 등의 중범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전과자들도 군 동원을 허용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군 복무가 금지됐던 전과자 수십만 명을 징집할 수 있게 됐다고 CNN이 전했다.

다만 징집 대상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반역죄·간첩죄·테러 혐의자, 공무원 암살 시도와 항공기 납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은 제외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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