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살해·폭탄 테러’ 배후… 伊 마피아 두목 30년만에 붙잡아

박재현 2023. 1. 1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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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1순위 지명수배자인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30년간의 도피 행각 끝에 16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시칠리아 마피아를 뜻하는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 데나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여동생 파트리지아와 그의 동료 등을 체포한 뒤 데나로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사업체들을 압수해 그를 고립시키며 거의 잡을 뻔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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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대 100명 사설 병원서 체포
2002년 궐석재판서 종신형 선고
총리 “이번 체포는 국가의 승리”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체포된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경찰에 의해 호송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의 1순위 지명수배자로 30년간 도피 행각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1순위 지명수배자인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30년간의 도피 행각 끝에 16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시칠리아 마피아를 뜻하는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 데나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헌병대인 ‘카라비니에리’ 100명이 작전에 투입돼 시칠리아섬의 주도인 팔레르모의 한 사설 병원에서 그를 붙잡았다. 데나로가 어떤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방문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30년간 도망자로 살아온 데나로는 마피아를 수사한 검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한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그의 아내,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 등의 살해 사건에 가담했다. 또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 테러 등 살인 사건 수십 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데나로는 1993년부터 도피 생활을 했지만 조직 내에서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세탁, 마약 밀매, 불법 폐기물 투기, 협박 등을 직접 지시했다. 그는 2002년 궐석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확정된 죄 가운데는 조직을 배신한 조직원의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하고 산이 가득한 통에 시신을 녹여버린 사건도 있다.

이번 체포는 30년간 추적의 결과물이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사관들은 데나로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그를 쫓았다. 2013년에는 여동생 파트리지아와 그의 동료 등을 체포한 뒤 데나로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사업체들을 압수해 그를 고립시키며 거의 잡을 뻔한 적도 있다.

하지만 수사는 쉽지 않았다. 데나로가 잠적한 후 경찰은 그의 몽타주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사진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찰은 나이든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 위해 디지털 합성물까지 만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2021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데나로 체포에 이탈리아에서는 당국의 수사력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판사이자 전직 검찰총장인 지안 카를로 카셀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3년 폭탄 테러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에서 “이번 체포는 국가의 승리”라며 “마피아와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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