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한 끼 4000원인데… 텅텅 빈 세종청사 구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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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물가에 합리적 가격의 구내식당이 인기라지만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썰렁하다.
1끼 4000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공무원들은 "차라리 굶는게 낫다"며 가기를 꺼린다.
지난해 세종청사 중앙동 구내식당 급식업체를 새롭게 선정하는데 입찰한 곳은 본푸드서비스 1곳에 불과했다.
지난 정부 때 청와대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공무원들은 같은 공무원 구내식당이고 심지어 대통령실 식대가 더 저렴한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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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물가에 합리적 가격의 구내식당이 인기라지만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썰렁하다. 1끼 4000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공무원들은 “차라리 굶는게 낫다”며 가기를 꺼린다.
15개의 저층 건물이 이어진 세종청사에는 11개의 구내식당이 운영 중이다. 점심과 저녁에 먹을 수 있는 4000원짜리 메뉴는 밥, 국, 김치에 3찬이 나오는 백반식이다. 대한상공회의소(6500원), 강남세무서(6000원), 예술의전당(7000원) 등 서울 시내 구내식당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그래도 외면받는 이유는 ‘맛과 식재료 품질’ 탓이라고 공무원들은 말한다.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풀무원, 본푸드서비스, 한울 등 3개 업체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1끼 4000원’ 가격에 맞추기 위해 업체들이 품질 조절에 들어갔고, 이는 결국 공무원들의 발길을 끊게 하는 요인이 됐다. 가격에 맞추다 보니 급식 품질이 낮아지고, 팔리지 않아 남은 식재료는 위탁업체에 부담이 돼 더욱 열악한 식단이 나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자 급식업체도 발을 빼는 모양새다. 지난해 세종청사 중앙동 구내식당 급식업체를 새롭게 선정하는데 입찰한 곳은 본푸드서비스 1곳에 불과했다. 좌석 수만 500석이 넘는 급식 계약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니 업체들도 운영을 꺼리는 상황이다.
반면 직영으로 운영되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은 공무원과 직원들에게 호평 일색이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직영업체는 급식 품질에 더욱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정부 때 청와대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공무원들은 같은 공무원 구내식당이고 심지어 대통령실 식대가 더 저렴한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의 점심 식단은 3000원이다. 한 공무원은 “청와대 파견 근무 때 구내식당을 열심히 다녔더니 살이 쪘다”고 회상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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