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다룬 ‘파친코’ 美 CCA 외국어 드라마상

기생충·미나리·오징어게임 이어
한국 관련 작품 4년 연속 영예
영화 ‘헤어질 결심’ 수상은 불발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출연 배우들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인 이민자들의 애환을 다룬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가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았다.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28회 시상식을 열고 외국어 드라마상 수상작으로 ‘파친코’를 선정했다.

‘파친코’는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 트로피를 놓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1899’(넷플릭스), ‘여총리 비르기트’(넷플릭스), ‘가르시아!’(HBO 맥스), ‘더 킹덤 엑소더스’(무비), ‘클레오’(넷플릭스), ‘나의 눈부신 친구’(HBO), ‘테헤란’(애플TV플러스) 등과 경쟁했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여줬다. 신인배우 김민하가 주인공 선자의 젊은 시절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선자의 노년을 연기했다. 한류스타 이민호가 젊은 선자의 연인으로 출연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시즌1은 어린 선자가 일제강점기 일본에 건너가 정착하는 과정, 미국에 직장을 둔 손자 솔로몬과 선자의 갈등, 나이 든 선자가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는 모습 등을 다룬다.

드라마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배경으로 외세에 침략당한 경험과 디아스포라를 겪은 사람들의 아픔, 이민사회의 현실을 몰입감 있게 담아냈다. 시즌1의 호평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시상식에선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2021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 4년 연속 한국이 제작했거나 국내 배우 또는 감독이 참여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이 불발됐다. ‘헤어질 결심’은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등과 경쟁했다. 상은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에 돌아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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