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바라카원전 방문 “원전 넘어 포괄적 에너지 협력”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동생이자 국내에 부호 ‘만수르’로 알려진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한국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방문이 양국이 원자력을 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저장포집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대통령도 “양국의 관계는 10년에 걸친 바라카 원전 개발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고 말했다.
2009년 12월 계약한 바라카 원전은 한·UAE의 협력을 상징한다. 전날 300억 달러(약 37조원)의 투자 의사를 밝힌 무함마드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을 신뢰한다”고 언급한 배경에도 바라카 원전이 있다.
UAE에서도 바라카 원전이 갖는 의의는 크다. 2호기까지 가동 중인 현재 아부다비 전력의 60%, UAE 전체 전력의 15%를 바라카 원전이 담당하고 있는데 4호기까지 정상 가동되면 탄소 배출 없이 UAE 전력 수요의 최대 25%를 제공하게 된다.
바라카 원전을 매개로 양국 간 협력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의 “300억 달러 투자” 발표와 맞물려 탈탄소와 재생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 관계가 경제 동맹에 준하는 수준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중립 분야까지 확대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리더십이 더욱 커지고, 경제적 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만수르 부총리와 친분을 쌓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전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서 만수르 부총리 옆자리에 앉았다.
만수르 부총리는 “한국 방문 때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향후 별도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 관광지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또 전날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무함마드 대통령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케트비 여사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아부다비=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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