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쌍방울 김성태 오늘 입국…의혹 철저히 규명하길

2023. 1. 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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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 현지의 한 골프장에서 검거됐다. 독자 제공


대북 송금에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관련 의혹


대장동 수사도 신속하게, 민주당도 협조해야


자본시장법 위반과 불법 대북 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오늘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해 5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지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귀국 후 수원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게 된다.

김 전 회장이 실소유주인 쌍방울과 계열사는 여러 의혹 사건에 연루돼 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함께 일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접촉을 돕는 대가로 회사 법인카드 등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쌍방울은 2018~2019년 계열사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했고, 이를 북한에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여기에 관여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도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쌍방울 전환사채(CB)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가 지급됐다는 의혹은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의 변호인 출신이거나 캠프에 있었던 사람이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지낸 적이 있어 의구심을 키워 왔다. 최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수행비서를 지낸 사람도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 전 회장은 한때 수사기관의 관리 대상 조폭 명단에 있었다고 한다. 사채업으로 돈을 모아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하고, 그 기업의 자산과 주식을 활용해 빚을 갚고 다른 계열사를 사들였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이 과정에서 누구의 비호를 받았는지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범죄 수익을 찾아내 환수해야 한다. 검은 돈이 기업과 정치권을 흔드는 일을 좌시할 수는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도 이 대표에게 설 연휴 이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한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제1 야당 대표가 이런저런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민주당은 이달 임시국회를 소집했지만 개점 휴업 상태라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 국회’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대장동·위례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문제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의 일로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나설 사안은 아니다. 이 대표도 전처럼 출석을 미루지 말고 당당하게 실체적 사실로만 대응하길 바란다. 검찰도 이 대표 수사를 질질 끌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절차를 준수하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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