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김병현 계약금 넘어서나…심준석, 피츠버그행 합의
지난해 국내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오른손 투수 심준석(19·덕수고 졸업 예정)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한국 출신 투수 심준석,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 레이먼드 모라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MLB 30개 구단은 현지 시간으로 15일부터 25세 미만 국제 아마추어 선수(미국·캐나다·푸에르토리코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MLB닷컴은 16일 심준석의 피츠버그 입단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평균 시속 94~96마일(약 151~154㎞),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의 빠른 공을 던진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갖췄고,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잘 컨트롤한다”며 “투구 자세와 신체 조건(키 1m94㎝, 체중 97.5㎏)이 좋은 데 점점 피칭이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또 “심준석은 미래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구사할 수 있다”며 “심준석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빅리그 통산 124승을 올렸다.
심준석은 최고 구속이 시속 157㎞에 달하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덕수고 1학년 때 이미 시속 150㎞를 넘겨 MLB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지난해 3월 MLB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을 한 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포기하고 미국 도전을 택했다.
심준석의 계약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 구단과 계약하면서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한국인 선수는 1999년 225만 달러를 받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투수 김병현이다. 2001년 160만 달러를 받은 류제국(시카고 컵스), 2000년 137만 달러에 사인한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가 뒤를 이었다. MLB닷컴이 국제 유망주 9위로 꼽은 외야수 브랜든 마에야(쿠바)는 44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사인했다. 11위로 뽑은 외야수 아리엘 카스트로(쿠바)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리스트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린 심준석도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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