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침몰시킨 태국 에이스, 골 넣고 호날두 세리머니... MVP 수상

티엔린 분마탄(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태국 에이스 티라톤 분마탄이 태국을 동남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16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탐마삿 경기장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 결승 2차전을 치른 베트남이 태국에 0-1로 패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 2차전 합산 3-2로 태국이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태국의 '에이스' 분마탄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분마탄은 좋은 판단력과 패싱력으로 태국의 중심을 잡았다.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베트남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었다. 

전반 24분에는 분마탄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분마탄은 박스 바깥쪽에서 공은 잡은 뒤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슛이 발등에 제대로 얹히면서 무회전으로 날아갔고 당 반 럼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쳐낼 수 없었다. 분마탄은 후반전에도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분마탄은 지난 1차전에서도 태국을 구했다. 0-1로 끌려가던 1차전 후반전에 분마탄의 예리한 킥 두 번이 태국의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1차전 활약에 이어 2차전에서는 직접 골망을 가르면서 대회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8경기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시상식에서 대회 MVP를 수상했다. 

분마탄은 동남아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다. 지난 2018년 비셀고베로 임대 이적하며 J리그에 입성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요코하마F.마리노스로 임대를 떠났고 좋은 활약을 펼치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요코하마에서는 3시즌을 뛰었고 J리그1 3골 10도움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태국 빅클럽인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지금까지 활약 중이다.

반면 베트남의 에이스 응우옌 띠엔 린은 이날 침묵했다. 띠엔 린은 이번 대회 6골을 넣으며 베트남의 득점을 책임져왔다. 지난 1차전에서도 머리로 선제골을 넣으며 태국의 티라실 당다와 공동 득점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2차전에서 활약은 아쉬웠다. 전반전 오버헤드킥으로 태국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득점은 터뜨리지 못했다. 띠엔 린의 파괴력이 떨어지자 태국은 비교적 쉽게 베트남의 공격을 막아냈다. 

베트남의 또다른 에이스인 응우옌 꽝 하이도 결승 두 경기에서 부진한 게 아쉬웠다. 꽝 하이는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2차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에 베트남이 실점한 뒤 교체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보이지 못하며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